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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ot Feb 01. 2017

마음을 낚는 어부가 되자

대화법과 유연성

대화법 칼럼과 맥을 같이 합니다


래포를 쌓는다는 것은 마음을 낚는 어부가 된다는 것입니다.

무의식의 깊은 바닷속 어딘가에서 거대한 물의 압력 아래 쪼그라들어 있는 마음이 있는 그대로를 드러내도록 호기심의 낚싯바늘을 던지는 것이지요.


한사람의 마음을 알아가는 것은 마치 소설을 읽거나 TV 또는 영화를 보는 것과 비슷합니다. 

아니 그 보다 더 좋습니다.

대개의 미디어는 작가가 일방적으로 이야기를 전달할 수밖에 없지만 사람은 질문과 대답을 통해 더 디테일한 내용까지 하나하나 펼쳐놓을 수 있으니까요.

소설이나 영화를 보며

'그건 아니지 왜 그 깜깜한 지하실로 들어가 그럴 땐 일단 경찰에 신고하고 조용히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거야'

'애가 아프면 일단 큰 병원을 가야지 무당을 부르지 말았어야 했어'

'솔직히 자기 약혼자를 파멸로 몰고 감옥까지 가게 한 남자를 사귀면 안 되지'

이렇게 판단하며 본다면 재미를 느끼기 어렵습니다.

소설이나 영화를 볼 때 우리는 나를 놓아버리고 주인공이 됩니다.

주인공의 상황에서 주인공이 경험하는 그 안타까움, 두려움, 슬픔, 절망까지 온전히 느낄 때 우리는 제대로 소설을 경험했다고 할 수 있겠지요.

마음을 경험하는 것도 그렇습니다.

지금 여기에 있는 마음을 있는 그대로 온전히 느껴줄 때 우리는 삶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는 것입니다.


마음을 낚는 어부가 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유연성입니다.

유연성이란 래포의 넓이를 말합니다.

유연성은 나로서 경험되는 마음의 다양성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우리가 나라고 부르는 존재는 바로 내가 경험하는 마음들의 집합이며 패턴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대개 제한적으로 이 마음을 경험합니다.

내가 경험하는 마음의 양만큼 나는 이 세상을 경험하고 있는 것입니다.

경험하는 마음의 수가 적으면 적을 수록 이 세상의 생생함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지요.

하늘이 노래지는 줄 알았다

눈앞이 캄캄하다

세상이 무채색으로 보인다

삶이 안개가 낀 듯 뿌옅다

이런 말들은 바로 마음이 보는 세상에 대한 은유입니다.

그리고 경험할 수 있는 마음이 극도로 제한될 때 우리는 그 사람을 마음이 아픈 사람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내게 경험되는 마음의 수가 적다는 것은

그만큼 내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알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하면 다른 사람과 래포를 형성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래포라는 단어는 나와 다른 사람 사이에 형성하는 것이라는 전제가 깔려있습니다만

NLP 에릭소니언에서 보는 래포는 나로서 경험되는 마음과의 관계를 말합니다.

그리고 그 마음이 내게 있느냐 다른 사람에게 있느냐에 따라 이너 래포(inner rapport)와 아우터 래포(outter rapport)로 나누어 부르고 있습니다.

(마음을 두고 연결될 때 나의 마음과 너의 마음의 구분은 사라집니다)

내가 경험하는 마음과의 관계성은 이너래포 다른 사람이 경험하는 마음에 다가가는 것은 아우터 래포 입니다.

일반적인 래포는 NLP에릭소니언에서 아우터 래포를 이야기한다고 할 수 있겠지요.


유연성을 기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내게 경험되는 마음과의 관계성(이너 래포)을 높이는 것입니다.

내가 하루를 살며 경험하는 모든 감정의 변화들이 모두 이너 래포를 쌓는 징검다리가 됩니다.

사람과의 대화뿐 아니라 일을 대하는 마음, 음식을 대하는 마음, 돈을 대하는 마음, 뉴스를 보며 일어나는 마음, 드라마나 영화를 보며 일어나는 마음들이 모두 나를 구성하는 마음의 패턴을 내게 알려주는 것이지요.

나를 괴롭히는 사람, 나를 고통스럽게 하는 사건,  반복되어 일어나는 관계의 패턴 등도 나와 거리가 먼 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재료들입니다.

이 여러 마음들의 온전함이 드러나 확인될 때 우리는 팔딱팔딱 날뛰듯 생기 넘치는 힘을 경험합니다. 

그리고 그 마음들을 밟으며 걸어가는 삶의 여정 속에서 유연성은 저절로 생기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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