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 여름을 버틸 수 있었던 이유
2018년 10월 28일
날적이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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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가 되어도 캄캄하고
제법 쌀쌀한 바람이 부는 요즘
언제 더웠냐는듯 꽤 추워지고 있다.
나도 언제 그랬냐는듯
사진첩을 뒤척이며
지난 여름이 사무치게 그립다.
숨이 턱 막힐 만큼 미친 더위였지만
난 왜 이번 여름이 자꾸만 생각날까?
내가 올 여름을 버틸 수 있었던
이유들을 사진첩에서 발견했다.
-사회 친구들과 떠난 강릉 여행
(2018.07.21~22)
사회생활하며 만난 사람들과 여행을 간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가서 싸우진 않을까, 가기 전부터 의견이
분분하진 않을까 걱정했지만
우린 무탈하게 잘 놀고 잘 먹다가 왔다.
단 1박 2일의 일정이었지만
시원한 바다도 보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저녁엔 도란 도란 수다도 떨고
우리가 좋아하는 글도 같이 썼다.
지금도 올해 여름을 떠올리면
강릉이 제일 먼저 생각 난다.
다음 여행도 약속했는데...
내년 초 겨울 여행으로 한번 추진해 봐야겠다.
-가족여행, 후쿠오카
(2018.08.29~09.01)
아버지가 일 때문에 큐슈 쪽을 자주 방문 하신다.
그런데 이번에는 장기간 머무르게 되셔서
나랑 동생, 엄마가 아빠를 만나러 후쿠오카로 갔다.
후쿠오카는 자주 가 봐서 하고 싶은 것도
딱히 없었지만 오랜만에 네 식구끼리
여행에 온 거라(아빠 빼고)익숙한 후쿠오카도
새롭게 느껴졌다.
아버지가 바쁘셨던 둘 째날에는 셋이서
기차를 타고 모지코도 다녀왔다.
*후쿠오카 여행기는 다음에 기회가 되면 아주 자세히 올리려고 한다.*
지난 겨울 한파 때부터 느낀 건데
추위와 더위는 미세먼지와 반비례하는 것 같다.
작년 겨울, 최저 기온일 때마다 항상
'미세먼지 좋음'이었고
올 여름도 사상 최대 무더위였는데
항상 미세먼지 수준도 낮고 하늘도 청명했다.
햇볕도 따갑고 후덥지근했지만
이상하게도 자꾸 하늘이 보고 싶었다.
하늘이 너무 예뻐서, 청명해서
그나마 버틸 수 있었다.
에라이, 하늘이 예뻐서 참는다..
이번 여름은 자가발전을 위해
돈과 시간을 많이 쏟아 부었다.
그리고 노력도...
우선, [나의 독립출판 제작기]에서도
언급했듯이 여름 동안 열심히 독립출판을 준비했다.
그리고 토익 점수가 만료 되어서 두달 동안 열심히 학원을 다니며 노력한 끝에 목표점수도 달성했다.
(물론 만점까진 못 받았지만 이 정도로 만족*)
솔직히 학원도 자주 빠지고 과제도 안 할 줄
알았다. 내가 나를 못 믿었다.
그런데 오랜만에 하는 공부라 그런지
학원에 있는 동안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열중했고
집에 도착하자 마자 씻고 바로 과제부터 했다.
독립출판도 퇴고는 영영...못 할 줄 알았는데.
드디어 마침표도 찍었다.
(지금도 계속 다듬고 있긴 하다.)
올 겨울도 여름과 마찬가지로
추억, 사진 열심히 쌓아서 나중에 되돌아 봤을 때
꼭 추위가 시리도록 그리워졌으면 좋겠다.
그럴 수 일길.... 그럴 수 있도록
으쌰 으쌰 잘 버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