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꿈이던 당신은 계속해서 당신이 내 꿈이길 바랐다.
어디에 있던 어디로 향하던,
그곳이 당신이 아는 한 가장 좋은 곳이길 바랐단 뜻이라고 했다.
그러나 내 꿈은 당신만을 그리지는 않았다.
언제나 나는 당신을 떠날 순간을 꿈꾸었다.
그것은 잠시 쉬어가는 낮잠에서도,
깊은 밤 혼자 배겟닢을 적시다 든 밤잠에서도 그랬다.
어디까지 달릴 수 있을지는 모르나
제 옆에 평생을 약속한 이라도 있는 것처럼,
그러니까 어느 아름다운 영화에서
들판을 달려 나가던 이들처럼 벅차오르는 맘이었다.
당신을 완벽히 떠나는 순간,
소중한 당신이 없어도 되는 순간,
흘린 눈물은 덧없고 흘릴 눈물은 이제 많지 않기에
마침내 내가 당신을 버린다.
당신은 내가 가장 외로울 때 찾아와 나를 살뜰히도 보살폈으나
더 이상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야만 한다.
우리는 이제 당신을 떠나
듣긴 해도 생애 본 적 없는 곳으로 향할 것이다.
집기는 낯설것이며, 드는 잠 또한 한동안 배겟닢을 적실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의 이별은 이제 기정사실화 되어
문서화되어, 영영 돌아오지 못할 길에 올랐다.
작별이다
그간 우리를 지켜주어서 고맙다.
우리의 밤은 당신으로 인해 안전할 수 있었다.
그리울 집이여, 이제 안녕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