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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은란 Oct 25. 2019

밤이 바라는 것 /

그대여 칠흑 같은 밤이 되어

아무것도 어느 누구도 뵈지 않는 깜깜함이 되어

나를 폭 안아주세요


사치스러운 감정들을 전부 다 그만할 수 있게

세상 가장 추위로 나를 포근히 찾아와 줘요


언제나처럼 밝게 빛날 것처럼 반짝이는 가짜들에게서

멀리 아주 멀리 도망쳐 다시는 맘에 담지 않도록

어둡고 칙칙한 골목의 가로등처럼 대신해 나를 비춰줘요


당신에게 결코 할 수 없었던 많은 말들은

지금 이 순간 타이핑하는 소리에 모두 담겨

나에게로 다시 돌아올 거예요.

내 마음, 내 염원만을 가득 담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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