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에 아이를 데려가는 게 석연치 않았다.
슬픈 감정이 고조되고, 이래저래 바쁘게 일을 해야 해서 아이를 챙길 겨를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친정아버지 돌아가셨을 때도, 시할머니 돌아가셨을 때도 아이 맡길 곳이 없어서 나와 함께 있었다.
아이가 좀 더 커서 그런지, 한 번 경험해 봤다고 익숙해서 그런지
이번에는 혼자 잘 놀고 나름 바쁘게 움직였다.
장례를 치르는 동안, 그리고 그 후에도
아이는 죽음에 대해 많은 질문을 했다.
왜 죽는지, 태어난 순서대로 죽는지, 죽으면 어디로 가는지, 엄마도 죽고 자기도 죽는지, 몸은 여기 있는데 무엇이 하늘로 간다는 것인지 궁금한 것이 많았다.
덕분에 삶의 유한함에 대해 이야기도 나누었다.
6살이 얼마나 이해했겠냐마는 죽음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게 좋았다.
아이는 참 솔직하다. 거리낌 없이 물어본다.
상대방 눈치를 보느라 하고 싶은 말을 주저하거나 마음을 전하는데 조심스러워하지 않는다.
장례식장에서 친한 어른이 울고 있을 때는 아이가 놀던 것을 멈추고 다가갔다.
그리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위로했다.
제일 좋아하는 과자를 주고, 그 곁을 계속 지키며 앉아 있었다.
아이답게 서툴지만 커다란 마음이 전달되어 큰 위로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