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성수동 매장에서 발견한 소소한 힌트들

아더에러, 베베더오리, 메이타왕 에그타르트 가게에서

by 카마

성수동은 이제 주말에는

가고 싶다는 엄두조차 안 날 만큼

너무나도 사람이 많아졌다.


그러나 여전히

공부할 '꺼리'가 많은 거리다.

내가 찾은 방법은 퇴근 후에 들르는 것.

평일 저녁에 가면 비교적

한산하고 쾌적하게 구경을 할 수 있다.


오랜만에 들른 성수의 첫인상.

'헐.. 외국인이 엄청 많네?'였다.

중국, 일본 사람들은 물론이고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성수동의 밤거리를 메우고 있었다.


아더에러 - 아더 오브 샵


아더에러에서 최근 오픈한 '아더 오브 샵'.

1층에는 액세서리 류가 진열되어 있다.

내 옆에서는 일본인 관광객 무리가

신나게 쇼핑을 즐기고 있었다.


'아니? 이게 뭐야~~~'

무조건반사로 카메라를 들게 되는

귀여운 미니어처 모자 & 백.

여기서 발견한 아더에러의 소소한 디테일.

바로 '노란색 바닥'이다.


아더에러의 판매 아이템은 주로

시그니처 파란색, 그리고 블랙을 쓴다.

그렇기 때문에 매장 내 어디서든

사진을 찍거나 물건을 구경할 때,

바닥의 노란색과 제품이 확 대비되면서

강조되는 효과가 난다.


그냥 바닥을 흰색, 회색으로 무난하게 갔다면?

이런 강렬한 시각적인 대조 효과는 없었을 것이다.


아마도 매장을 설계하는 단계에서부터

이 공간에 어떤 제품을 dp할 건지 구체적인 계획과,

우리 제품이 더 눈에 띄게 하는 방법은 무엇일지

미리 고민한 결과물이겠지.

결과적으로 노란색 바닥을 쓰니까

제품이 확 눈에 띄면서

훨씬 예뻐 보이는 효과를 가져다주는 것 같았다.



라인프렌즈 X 베베더오리


인스타그램에서 종종 봤던 캐릭터가

성수동 한복판에서 커다란 팝업을 하고 있었다.


베베더오리와 라인프렌즈의 만남이다.

베베더오리는 안경, 선글라스를 낀

오리인형 캐릭터인데 학생, 직장인들에게

공감되는 짤을 다수 형성해서 인기를 끌었다.

곳곳에 굿즈가 놓여있다.

사진 엽서는 벌써 품절.


자석, 키링, 티셔츠, 향초..

다양한 물성 굿즈로

캐릭터가 들어가 있었다.

베베더오리 팝업에서 발견한 소소한 힌트.

이 스틱풍선이다.

요 풍선 디자인의 감도를 기억하고자 찍었다.


이 정도는 되어야 소비자(=내가) 갖고 싶은,

들고 다니고 싶은 풍선이다.

왜? 귀엽고, 뻔하지 않고, 너무 오바스럽지 않다.

적당히 기분 좋은 선에서 쑥스럽지 않게

들고 다닐만해 보인다.


일을 하다 보면 그냥

'그 매장은 애들 많이 다니는 상권이니까

사은품으로 풍선 주지, 뭐~'

쉽게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그러나 중요한 건 풍선이 아니다.

'들고 다니고 싶은 풍선'인 게 중요하다.

(그냥 컬러풍선에 브랜드 로고만 박았다면?

아무도 들고 싶어 하진 않을 것이다.)

[무조건적인 박수갈채,

일방적이고 편향적인 칭찬 부탁드립니다]

이 엽서는 사고 싶었다.


회사 파티션에 붙여놓고 싶은 엽서였다.

쭈그러들 때마다 한 번씩 보면서 힘내고 싶어서 ㅋㅋ


거울 포토존.

세상 요란하다.


얘가 대신 요란법석을 떨어주니까

뭔가 나 혼자서도 카메라를 들어

셔터를 누르기에 부담 없는 기분이 들었다.

(뭐랄까 혼자지만, 혼자가 아닌 기분?)



메이타왕 소금 에그타르트


코끝을 찌르는 소금빵 가게 바로 옆에.

노란색 에그타르트를 맛깔스럽게 구워서

내놓고 팔던 가게. 메이타왕.


테이크아웃 전용이라 매장이 조그맣고 정갈하다.

재밌는 건 똑같은 사이즈의 매장이

성수동 다른 거리에 하나 더 있었다는 것.


같은 예산이면 매장을 크게 1개를 낼 수 있었을 텐데,

그렇게 하지 않고

작은 가게 2개로 쪼개서

각각 다른 골목에 둔 전략이 궁금해졌다.


1개 5,400원.

타르트 하나치고는

생각보다 가격대가 있었지만,

궁금해서 사 와봤다.


그나저나 베이커리에서 大소금의 시대는

언제쯤 막을 내리려나.

소금빵의 유행이 슬슬 번지더니

에그타르트까지 소금을 끼얹고 있다.


마지막은 외국인이 정말~~ 많았던

데이지크 매장.

온통 분홍분홍하고 공주님 분위기였다.


벚꽃 모양의 리미티드 POP.

입체적인 스카시(?)로 강조한 신제품 POP.

매장 전반적인 컨셉과도 잘 어우러지고

봄 시즌에도 찰떡이라서 줍줍.


추가로 무신사의 세일 POP.

옷걸이 목 부분에

빨간색 고무 택으로 감싸는 형태다.


기성품은 왠지 아닌 거 같고

자체제작 아닐까 싶은데..


고객 입장에서도

멀리서도 ‘세일템은 저거군!’

눈에 잘 띄면서 동시에

옷을 구경할 때 걸리적거리지 않아서 좋고.


직원 입장에서도

오염 안되고 찢어지지 않는 소재에

탈착도 쉬워서 관리가 편해 보였다.

굿굿.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강민경이라는 n개의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