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와 함께 산지 5개월이 되어간다.
세상에 존재하는지도 몰랐는데 이제는 어느덧 날씨처럼 일상이 되었다.
매일 관련안내문자를 받고 뉴스를 보고 유투브를 뒤진다.
확진자 수가 늘면 덜컥 마음이 내려앉고 수가 줄면 안도를 느낀다.
별반 관심이 없던 사회집단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그리고 놀라운 연결성을 느낀다.
어찌보면 코로나로 인해 무심하거나 무지했던 세상을 바라보게된다.
내가 움직일 때 지나쳤던 사람들을 기록하는 앱이 있다고한다.
조만간 모든 사람의 핸폰에 그 앱이 깔려있을지도 모른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그 모든 인연이 기록될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일상이 대부분 작업하면서 혼자 지내니 오래전부터 자가격리라 사회적 거리두기가 익숙하고도 익숙한데
그래서 딱히 새로울 것도 낯설 것도 없는데 딱히 갈데도 없는데 괜스레 밖으로 나가고 싶어진다.
코로나 온도계가 나를 요리조리 움직인다.
이런 것이 코로나 이후의 삶인가?
언제까지 이래야하는가?
언제 끝날 것인가?하는 생각은 버렸다.
무엇이 바뀔 것인가? 궁금하다!
유럽은 프랑스 혁명 이후로 개인의 자유를 최우선시 했는데
코로나와 한국의 대응을 접하며 공동체의 안전을 위한 균형이 필요함을 느꼈다고 한다.
사고의 전환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5월20일 등교를 시작한 고3학생들은 감염병 예방교육을 지속적으로 받고 밥도 간격을 유지하며 먹는다.
시끌법적하게 떠들며 식사하는 모습은 없다.
침방울을 튀기며 열변을 토하거나 떠드는 모습은 이제 환영받지 못한다.
클럽이나 노래방과 같은 곳에서 확진자가 늘어나니 실내 공간보다는 야외공간을 찾아야한다.
이들이 이끄는 사회는 많이 다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