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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비스 Mar 02. 2022

넥슨은 다람쥐를 뿌려라

잘 가요. 김정주 회장님

정주형이 다.
그는 나를 모르겠지만
아니다. 알 수도 있었겠다.
지금 그런 사실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내가 계약서로 고통받을 때
그는 삶을 놓고 있었다.

'수십조 있어도 다 소용없어'
'우울증이었다며'

형.
형이 만든 세상 덕분에 여기까지 왔어
아직도 기억나. 처음 형의 세상에 발을 들이고
죽을 만큼 괴롭던 그때

그 세상들 덕분에 도망갈 수 있었어

형.

나 그래도 잘 살았지? 형이 일본에 상장했을 때도 내 선택이 옳았구나 싶더라. 주변에서 다 반대했거든. 내가 선택한 길. 그래도 우겨서 고생해서 여기까지 왔어.

이 정도면 형 덕분인 거 맞지?

형과 같은 길은 아니지만 비슷한 곳을 걸으며 여기까지 왔네. 형이 더 행복하게 살아줬으면 때때로의 와플 키보드나 메이플스토리 신규 직업군처럼 즐거웠겠지만 놓을 수밖에 없었던 안타까움과 괴로움은 마음이 아파. 너무.

지금 형이 간 게 무슨 의미인지
뭘 돌아보란 뜻인지 잠시 멈춤 하고 생각해볼게.

생각날 거야
제주도에 가거나

도토리를 볼 때마다

형. 잘 가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Rest in peace Jay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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