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번째 만남
벌써 올해로 다섯 번째 방문이다.
도쿄에 아직도 볼게 더 남아있나 싶지만,
가끔 떠오르는 장소에 대한 그리움이 있다.
특히 도쿄라는 곳은 더더욱.
어쩌면
서울보다 숨 막히고 치열해 보이는 이곳.
그래도 나는 그 치열함 속에 도쿄만이 가진
특유의 "정돈"을 느끼기 위해
계속 이곳에 오는지 모르겠다.
서울 못지않게
도시 생태계의 시간의 흐름은 빠르지만,
오래된 것에 대한 존중과
새로운 것의 조화를
너무나도 아름답게 품고 있는 이곳.
키치함과 심플함을 동시에 지닌,
이곳의 물건들 역시
모두 도쿄를 닮아있었다.
익숙하지 않은 장소에서
시간이 느리게 가는 듯한 여유도 가져보고
무섭도록 정확한
이 도시의 시스템도 느껴보며,
나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사는
이 곳 사람들의 일상 속에
잠시 나를 녹여내는 것.
그게 바로 도쿄를 여행하는 재미 아닐까.
여행 중
나와 마주치는 것들에 대한 즐거움을
여러 가지 모습으로 내게 안겨주는 이곳.
우동 한 그릇에 내가 감동하게 될 줄이야.
여행은 늘 그렇게 소소한 것으로
내 안에 오래도록 기억되곤 했다.
나에게 도쿄는 이따금씩 그리워지는
그런 곳인가 보다.
여행에 영감을 준 음악 : KRINJI - ALIE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