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해 보기로 했다.

감사 일기를 시작합니다.

by 꿈청이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데살로니가전서 5:16~18


내가 종종 묵상하는 성경 구절이다. 하나님의 뜻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기뻐하고, 기도하고, 감사하라. 이 말에는 하나님의 자녀들이 행복하기를 바라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담겨 있는 명령이다. 그런데 어떻게 항상 기뻐하고, 쉬지 않고 기도하고, 모든 일에 감사하지?? 이 성경구절을 볼 때마다 약간의 반항심이 있었다. 내가 로봇도 아니고 기쁘지 않더라도 내 감정과 상관없이 억지로 기뻐해야할까? 또 쉬지 않고 기도하는 건 어떻게 하는 거지? 잠도 못 자고, 일도 하지 않고 골방에서 기도만 해야 하나? 모든 일에 어떻게 감사하지? 부자연스러운 거 아닌가.. 하는 반발심이 먼저 밀려왔다.


그런데 오늘 교회를 다녀와서 갑자기 '그럼에도 감사'라는 단어가 생각났다. 매일은 아니더라도 한주간 감사한 일들을 떠올리면서 글로 정리하면 꽤 괜찮을 것 같았다. 매주 감사를 기록하면 과연 나에게 어떤 변화가 있을까? 갑자기 기대가 되고, 간만에 글을 쓰고 싶은 열정이 솟아났다.


감사에 대한 유익은 이미 연구 결과로도 많이 증명되었다.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감사일기를 쓰면서 치유를 받는다. 또한 감사는 염증 수치가 개선되고, 장수할 확률이 높아지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한다.예전에 어떤 일에든 '감사합니다'를 연발하는 연기로 히트를 친 개그맨도 생각났다. 아무 때나 고개를 숙이며 과장된 모습으로 '감사합니다'를 외치는 모습을 보면 유치하면서도 피식 기분 좋은 웃음이 새어나왔다.




오늘은 어떤 감사한 일이 있었지? 감사한 일을 찾는 과정에서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아침에 몸 컨디션이 안좋은 상태에서 교회를 가야한다는 사실이 무척 짜증 났었다. 하지만 꾸역꾸역 옷을 입고 나오자 청명하고 차가운 날씨에 걸맞는 푸른 하늘을 보며 찌들었던 마음이 풀어졌다. 새신자 교육을 받고나서 예배시간까지 시간이 남았다. 동생이 추천한 카페에 처음 가봤다. 햇살이 잘 들어오고, 천장이 높고, 맛있는 커피와 빵, 좋은 음악, 편안한 의자와 테이블, 한적한 분위기 모든 것이 완벽했다. 얼마 앉아있지 않은 것 같은 데 시간이 금방 흘러갔다. 카페 주인은 무척 친절했고, 좋은 재료를 사용했음에도 가격이 저렴한 편이었다. 넉넉한 적립금과 함께 후기 이벤트로 드립커피백 5개를 받았다.


밝은 예배 공간과 편안한 의자에 앉아서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찬송을 부르며 예배를 드리고 나오는 발걸음이 가볍다. 찌그러진 캔처럼 눌려있던 마음은 사라지고, 새로운 시작을 해야할 것 같은 의욕이 솟아났다.


다음주는 또 어떤 감사한 일들이 일어날까? 평소 같으면 약간은 우울했던 주일 저녁이지만 감사일기를 쓰면서 내일을 기대해본다.

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