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yun Nov 17. 2023

당신의 세상에서 본 나의 세상 (3)

콜카타에서 본 또 다른 눈


콜카타에서 본 또 다른 눈의 이야기예요.




Esha Halder





++당신의 눈


당신의 이름은 무엇인가요?

Esha Halder 예요.


당신의 이름은 어떤 의미가 있나요?

여신의 여러 이름 중 하나예요.


당신에게 기쁨은 무엇인가요?

자연과 사랑하는 이와 있는 것이요.


세상이 당신을 어떻게 기억하길 바라나요?

Esha, 에샤





++++그녀의 눈 속 이야기



세상 풍파를 다 겪은 여신이 있다

그녀의 눈 안에는


그녀의 목소리는 쩌렁쩌렁하다

매번 그러하다

말랑말랑, 촉촉은 아닌데

어쩐지 든든하다



그 소리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생명을 담은 지혜로운

목선 같다

나무를 아주 촘촘히 쌓아 올려 지었다

웬만한 항해에도 무리가 없을 단단함이다

맨몸으로 부딪쳐 만든 것이다

어느 조각 하나 예외가 없다



수많은 시행착오와 경험으로 완성된 거대한 목선은

다른 사람을 태운다

혼자 가기에는 공간이 넓다



하기 싫은 결혼을 하고 이혼을 하고

현재의 남편을 만나기까지

그녀의 삶은 투쟁처럼 보였다

그 시대 인도,

그녀가 처한 상황,

모든 것이 쉽지 않았기에

사람들은 그걸 투쟁이라고 했다



그녀는 과거를 이야기하면서

웃었다

아주 호탕하게



피하지 않아

나는 그냥 맞아

삶의 모든 쓰디쓴 고통이 내 몸을 통과했어

나는 살아남았어

그리고 기쁨을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어

삶의 소소한 축복

드디어 그걸 볼 수 있게 된 거야



그녀의 나무배에서

듣는 이야기는

의외로 복숭아 빛이다

곱다며 내게 입혀준 사리*의 색깔하고 똑같다





*사리; 인도 여성들의 대표적 전통 의상







가장 좋은 사리의 색을 골라준 Sreshtha, 제 몸에 맞게 재단을 해준 그녀의 친구, 그리고 옷을 입혀주고 자신의 장신구까지 가지라고 내어준 Esha, 모두 감사합니다. 그녀들 덕분에 인도의 여인이 되어 보았습니다.




+ Esha는 콜카타에서 현재 남편과 그의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집의 일부를 다른 이에게 빌려주고 있고요. 그녀는 경험을 바탕으로 가끔 사람들의 심리 상담을 합니다. 혹시 콜카타 가실 분들 그녀의 집에 머물고 싶으시면 제게 연락 주세요.




커버 사진; 인도, 콜카타, 2023.09


이전 02화 당신의 세상에서 본 나의 세상 (2)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