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본투비블루

by 조융한삶



이런 새벽이다


야망이 죽은 소년처럼

식어, 버려진


다시 또 이런,

새벽


나는 우울하기 위해 태어났거나

우울하기 쉬운 재질로 만들어진 듯하다


술과 밤의 혼혈아


니체가 나를 본다면

나는 영원히 우울할거라 하겠지


나는 여지껏 덧없음을 살아왔다


영원한 것은 죽은 것 뿐이라

나는 앞으로도

부질없는 것들을 살아가야만 한다


오늘 나는

한 방울도 취하지 않았는데


신이 죽은 것도 어째서인지


내 탓인 듯

하다



본투비블루, 조융


keyword
이전 09화연규옥 장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