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여태 한 게 있는데, 당연히 잘되겠지'라는 말에서 스스로 벗어나기
<'넌 당연히 잘되겠지'라는 말에 대한 고찰>
00대학교 입학홍보대사 1기 회장, 한국대학생 멘토연합 정회원 5기, SK에너지 대학생 기자단 유스로거 5기, 현대자동차 대학생 기자단 영현대 10기, 영현대 활동에서 우수 활동자 선발로 인한 해외봉사단 해피무브 대만팀 취재. 내가 대학 시절 경험했던 것들을 나열하자면 이렇다. 조금 바쁘게 살았고, 이제는 내가 걸어온 시간에 대해서 주변 사람들이 '넌 여태 한 게 있는데, 당연히 잘 되겠지.'라는 말을 건넨다. '넌 잘 될 거야'라는 말은 분명 고마운 말이라 고맙다고 몸부림쳐도 모자랄 판이어야 하는데, 가끔 당연시하게 '넌 걱정 없어 좋겠다'라는 듯의 어조로 말하는 사람을 만날 때면 역설적인 기분이 드는 것 또한 사실이다.
내가 조금 바쁘게 산 이유는 딱 하나이다. 그저 그 당시에 조금 더 "재밌게" 살기 위해서. 저 영역은 어떤 영역일까 궁금해서. 남이 경험하고 들려주는 이야기는 내가 직접 해본 것이 아니기 때문에 뭐든 직접 경험하고 내가 판단해야 한다는 주의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기에 난 그저 내가 직접 경험해본 것뿐이다.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이 활동을 통해 나중에 더 잘되겠지? 이 활동했으니까 나중에 여기 대기업 가겠지?'라는 생각으로 임한 적은 없었다.
학교 홍보대사는 고3 때부터 관심이 있었다. 수능을 마치고 코엑스 정시 박람회에 갔는데 각 학교 부스마다 정해진 옷(단복)을 입고 서 있는 모습이 그저 동경의 대상이었다. 그렇게 각 대학교의 홍보대사를 보고, 막연히 멋있어 보였고, 그래서 대학 가면 지원해야지 했었다. 그래서 공고가 떴을 때 지원을 했고, 운 좋게도 합격을 하게 되어 주어진 1년 6개월 동안 개고생 많이 해가며 그 시간을 보낸 것뿐이다. 한국대학생 멘토연합은 원래 교육과 멘토링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이또한 그저 내 관심분야를 직접 경험해 본 것이다. 원래 2년 동안 활동할 계획은 아니었는데, 주변 사람들이 너무 좋아 그냥 2년 동안 해버렸다. 현대자동차 대학생 기자단 영현대도 그냥 다 비슷하다. 글쓰기를 좋아해서, 기왕 하는 거 지원 많이 해주고 잘하면 해외까지 보내주는 혜택 짱짱한 곳에서 활동해보자는 생각에 도전했고, 이것도 합격해서 1년간 최선을 다해서 했을 뿐이다. 그랬더니 진짜 해외 취재의 기회를 주시길래 해외 취재를 다녀왔다.
내가 이렇게 시간을 보내지 않았더라면 아마 2012년, 2013년, 2014년이 되게 재미없었을 것이다. 나는 2012년, 2013년, 2014년이 덕분에 다이나믹했고 행복했다. 물론 좀 많이 바쁘긴 했지만. 그리고 너무나 감사한 것은 다양한 것을 직접 '나 스스로'가 경험하다 보니 꿈이 생겼다는 것이다. 홍보와 미디어 쪽에서 일하고 싶다는 직업적 꿈이 생겼다. 그래서 내 꿈을 따라서 걷고 있는 요즘이다.
'쟤는 이런 것도 하고, 저런 것도 하고, 그랬는데 결국에는 저거 해?'라는 말을 들을 까 봐 남의 시선을 의식했던 적도 분명 있었다. '여태 한 게 있는데, 넌 당연히 잘 되겠지'라는 말에서 스스로가 벗어나면 그만이고 이미 벗어난지도 오래. 나도 대기업에 당연히 관심 많지만, 단순히 대기업이라는 겉껍데기만 보고 달려갈 생각은 전혀 없다. 작은 회사여도 그냥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 거다. 나 여러 번 사는 거 아니지 않나. 딱 한번 사는데. 취업시장마저 남 눈치 보고 살기에는 내 20대가 너무 아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