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시간을 통과하여 부산에 자리 잡은 90년대의 유산
이재모 치즈 크러스트 피자를 한입 베어 물면 이 근처에 사는 부산 사람들이 순간 부러워지고야 만다.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피자가 존재한다니! 번쩍 눈이 뜨이는 이 피자 맛을 알게 되면 피자를 먹기 위해 부산에 가고 싶어 질 정도다. 우리는 오후 4시가 조금 넘은 시간대에 이곳에 도착했지만 많은 사람들로 가득 찬 홀을 보고 이 곳의 인기를 다시 한번 실감했다.
이재모 피자는 92년도에 오픈해 많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체인점을 늘리지 않고 부산 남포동에서 계속 자리를 지켜왔다. 촌스러운 간판을 지나 짧은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깊숙한 곳까지 홀이 넓게 펼쳐지고, 붉은 조명을 배경으로 어딘가 옛날스러운 소품과 액자와 가구들이 주는 인상 때문인지 나는 이곳에 방문할 때마다 타임머신을 타고 90년대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재모 피자는 긴 시간을 통과하여 부산에 자리 잡은 90년대의 유산이라고 말하고 싶다. 많은 곳들이 생겨나고 사라지고 더 자주 탈바꿈되는 세상에서 자기 자리를 오랜 시간 지켜준 이재모 피자는 부산 시민이 아닌 내게도 이제 값지고 소중하게 느껴진다. 부산에 올 때마다 이곳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사람들과의 추억이 겹겹이 쌓여만 간다.
지금 이대로가 여전히 좋은 이재모 피자는 내가 이틀 연속으로 먹고 싶은 유일한 피자다. 2년 만에 찾은 이곳의 맛과 분위기는 여전히 그대로였지만, 이번 방문에서는 피자를 기다리는 내내 야옹이 표정을 한 로봇이 피자를 서빙하는 재미있는 광경을 구경할 수 있었다. 이 피자집에 대해 새로 알게 된 정보가 있다면 ‘이재모’님이 이재모 할머니였다는 사실!
부산에 방문한다면 이재모 피자는 하나의 여행 코스로 방문할 만큼 충분한 가치가 있다. 이곳에 들린다면 이재모 치즈 크러스트 피자를 꼭 먹어보자. 바로 다음 날 이 피자가 또 생각난다 해도 어쩔 수 없다.
1. 90년대 감성이 녹아있는 장소
2. 치즈 크러스트 피자
이틀 연속 먹고 싶은 유일한 피자
이재모피자
부산 중구 광복중앙로 31
051-245-1478
이재모 피자는 긴 시간을 통과하여 부산에 자리 잡은 90년대의 유산이다. 붉은 조명을 배경으로 어딘가 옛날스러운 소품과 액자와 가구들이 주는 인상 때문인지 나는 이곳에 방문할 때마다 타임머신을 타고 90년대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곳에 들린다면 이재모 치즈 크러스트 피자를 꼭 먹어보자. 바로 다음 날 이 피자가 또 생각난다 해도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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