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표면적으로 대상을 드러냄이지만 온전한 표현은 어렵습니다. 존재자의 시간 흐름의 단편 조각이라 한 장의 사진으로 대상을 이해하기 힘들죠. 기록된 대상의 순간은 수많은 과거 중 하나입니다. 물론 알 수 없는 대상이라도 의미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게 의미가 부여되지 않는, 직접적으로 관여되지 않은, 관계가 없는 순간의 장면이고 대상은 의미 있게 표현되었다고 직접적으로 느끼거나 경험되기 힘든 것이죠. 이것이 사진의 한계이고 표현의 제한됨입니다.
하지만 사진의 경험성은 사실이 아닌 상상의 범주에 들어가면서 다른 이해로 나타날 수 있는데요. 고정된 대상이 유동적으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정지되어 있지만 움직임으로 인식되고 상상의 범위에 따라 그곳에 내가 있음으로 인식되죠. 그때 순간의 장면은 내가 관여되고 내가 서있고 내가 경험하게 되는 위치로 갑니다. 이 경험됨은 사실성에 바탕을 입게 되는데 상상으로 경험된 사적 사실입니다. 대상이 상상을 통해 실재가 된다는 것은 나의 경험을 통해 해석의 고정을 탈피하고 존재에 대한 가능성, 내가 경험한 목격을 가졌다는 것입니다. 상상의 개입을 통해 사진은 온전함을 나타냅니다. 고정되어 있지만 한계를 극복하고 표현됩니다. 사진의 살아있음은 상상을 통해 열리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