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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우 Sep 24. 2023

동백섬_광안리 사색(思索)

해운대동백섬과 광안리 민락수변로를 걷고 생각하는 기쁨

 <Poem_Story>


바다는 물때에 에메랄드색을 코발트로 갈아입고,

파도와 포말, 일출과 석양으로 제 감정 드러내며,

콘크리트빌딩숲을 빛으로 희석시킨,

해운대동백섬_광안리 민락수변로는 기쁨이다.


동백섬 해안로와 광안리 민락수변로 중심의 다이아몬드 브릿지(광안대교) 상_하판에는,

부지런한 삶들이 왕래하고,

해안 산책길 갈매기는 삼삼오오 모여 그들의 언어로 바다를 이야기하며,

붉은 부표 위 왜가리는 목을 빼고 석양으로 떠나는 시간을 그리워한다.   

  

해운대동백섬을 산책하거나, 광안리 민락수변로를 걷는 소소함은,

토끼가 세수하러 왔다가 물만 먹고 가는 옹달샘쯤 될까.


체구가 작은 중년의 여인은 아이들에게 간식을 주 듯,

'서로 싸우지 말고, 아프지도 말고, 많이 먹어'라고 이야기하며,

본인 체구만 한 백팩에서 사료와 간식을 꺼내 길냥이들에게 준다.

더불어 사는 삶을 즐기는 아름다운 저 여인이 해운대동백섬 황옥공주 인어가 아닐까?.


이유 없이 다른 사람을 칼로 찌르고 베는 날카롭고 서글픈 찰나(刹那)지만,

아직 세상은 아름답고 우아한 삶이 더 많다는 것이 감사할 따름이네.



 

<해운대동백섬_광안리 민락수변로를 걷다>


묵은 해 비늘 벗겨내니

수평선 물비린내 가득하고

잠 깬 파도, 큰 기지개 켤 때마다

쌀뜨물처럼 포말이 희뿌옇다.   

   

동백섬 산책길에

하양, 빨강, 핑크 동백꽃 요란하게 핀것 보니    

하늘로 떠난 울 엄마 잦은 변덕 닮아 그립다.  

    

동백 숲 새들은 숨소리 평온하고

죽은 가지, 마른 잔풀로 집 지은 왜가리는

아직도 취침 .     


고장 난 등대는 밤새 검은 배를 안았고

그 바다에는 인어가 산다는데

사료 배낭 짊어진 여인 바다로 갈 때마다

뒤쫓은 길냥이 배불러 뒤뚱 인다.


긴 배낭으로 꼬리를 감춘 저 여인은

등불 없던 어젯밤

뭍에 오른 해운대 인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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