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웁고, 잠이 오는 날.

딸의 세 번째 글(8세)

by 글쓰는 범고래

추웁고 잠이 오는 날.


나는 포근한 곳에서 잠을 자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근데, 침대랑 이불은 산책 길에 없는 걸.

어떡하지?


한참 망설였다.


그때! 내 눈에 딱 좋은 침대랑 이불이 보였다.


넓고 편한 아빠의 가슴은 아주 좋은 침대고,

포근하고 부드러운 엄마의 몸이 나를 안아주면

그게 바로 내 눈엔 아주 좋은 이불이다.




둥이들이 갓난아기일 때.


언제나 딸을 재울 땐 나의 가슴에 품고 잠들곤 했었다. 작디작은 딸의 숨소리를 느끼는 것이 좋았다.


그리고 사진으로 찍어둔 그때의 그 모습을 딸에게 보여주곤 했었다.


엄마보다는 엄한 아빠기에 조금이나마 아빠의 사랑을 아이들이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에서였다.


그 덕분이었을까?


아빠의 가슴이 넓고 편한 좋은 침대라고 표현한 걸 보니 뿌듯하면서 감동이다.


딸에게는 언제나 넓고 편한 좋은 침대같은 아빠로 기억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