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때는 말이야

딸의 여덟 번째 글(9세)

by 글쓰는 범고래

나 때는 말이야,

TV가 없었어.

나 때는 말이야,

선풍기가 없었어.


나 때는 말이야,

친구들이 있었어.

맨날 곁에 있었어.

함께 웃고 울었어.

함께한 추억에

웃었던 기억에

이 세상이 좋았어.

마치 내 것 같았어.




딸에게 아빠의 어린 시절을 이야기해 주면 신기해하곤 했다. 그 이야기가 제법 재미있었는지 '라떼는 말이야'를 아홉 살 딸에게 듣게 될 줄은 생각지 못했다.


그런데, 어린 시절 친구들과 놀거리가 많았던 우리 시절에 비해 요즘 아이들은 친구를 대신하는 것들이 가득하다. 그것들을 생각해 보면 어릴 때의 추억은 친구를 비롯한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였다.


그 순간만큼은 세상이 내 것 같았다.


아홉 살 딸의 '라떼는 말이야'를 통해 다시 한번 세상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