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서클

딸의 다섯 번째 글(9세)

by 글쓰는 범고래

누구나 하나씩

지니고 다니는

두려움.

그 두려움의

무게는

쇳덩이처럼

무겁고

얼음처럼

차갑다.

그들의 두려움

그림자 밑으로

도망가

다크서클이 되었다.




딸이 적은 이 글을 보고 순간 멍해졌다. 그리고 더 이상 딸의 글에 대해 내가 감상평을 남긴다는 게 무의미하게 느껴졌다. 이미 나보다 훨씬 더 깊은 감정을 표현해내고 있었다.


많은 말이 생각났지만, 모든 말들을 그저 삼키고 또 삼킬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