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아홉 번째 글(10세)
화끈화끈.
여름이 된 것 같다.
오들 오들
냉동고 속에 있는 것 같다.
찜질방에서는
온도들이 뛰어논다.
난 이렇게 더운데,
난 이렇게 추운데,
그래도 좋다.
추억의 찜질방이니까.
딸은 찜질방 가는 걸 좋아했다.
더운 곳에서 몸이 노곤해진 후 먹는 시원하고 달달한 식혜와 얼음방에서 나온 후 시원한 그 느낌이 더없이 좋다고 했다.
코로나가 이어지면서 찜질방을 더 이상 가지 못했을 때 가끔 찜질방을 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곤 했었다.
그리고 찜질방을 가지 못한 그 아쉬움을 추억이 담긴 글로 표현했다.
온도들이 뛰어논다는 그 한 문장에 찜질방의 모든 것이 담겨 있었다.
조만간 딸과 함께 찜질방을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