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일을 하고자 한다면 그 일을 하라 _ 에고라는 적
최근 몇 년 동안 내 안에 '에고'가 크게 자라났다.
30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었고, 어느덧 8년차 직장인이 되었다. 대학을 졸업한 후에 취업에 성공했으며, 직장에서 자리를 잡아가며 가정을 꾸려나가는 과정에서 작지만 의미 있는 성공들을 경험했다. 동시에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는 특별하고 대단한 사람이야"라는 생각이 싹트기 시작했다. 이런 생각은 자존감 높아지는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언제나 그렇듯 모든건 지나치면 독이 된다.
라이언 홀리데이의 책 '에고라는 적'에서는 과도한 자기 확신과 자기애가 나 자신과 내가 하는 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한다. 책의 내용을 빌리면 ...
스스로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배우려 하지 않고,
노력과 인내는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겨 특별한 무언가를 찾으려 한다
나는 특별한 존재이기에 어떠한 부당한 대우도 받아들일 수 없으며,
이런 멋진 나를 다른 사람들이 알아주기만을 바라며 외부 시선을 의식하는 선택을 하게 된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누구나 무의식 속에서 에고의 영향을 받으며 살아간다. 특별히 나만 예외가 될 수는 없다. 만약 이 글을 읽고 "나는 그렇지 않은데?"라고 생각했다면, 이 또한 '에고'가 작용한 것이다.
체계적인 계획과 열심히 공부한 결과로 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했고, 취업에 성공한 후 몇 차례 더 좋은 조건으로 이직했다. 이런 작은 성공들을 경험할 때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는 뛰어난 사람다"라는 생각이 강해졌던 것 같다. '에고'의 위험성은 실제 성취와 무관하게 자신을 과대평가하게 만들고, 객관적 판단을 흐리게 한다는 점이다.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어느새 나는 겸손을 잃어버린 사람이 되어 있었다.
경력이 쌓이고 작은 성취를 이루다 보면 새로운 환경에 놓이게 된다. 하지만 과거의 성공 방식이 새로운 환경에 완벽히 들어맞지 않을 수있다. 에고는 이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새롭게 배워야 하는 지식과 마음가짐을 받아들이지 못하게 한다. 더욱이 과거의 성공을 내세우며 특별 대우를 요구하게 만든다.
나 또한 이제는 혼자보다는 여러 명과 일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했어야 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내 의견과 하고 싶은 일, 그리고 내 성과가 우선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내 에고가 어떻게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악화시켰는지 깨달았다. 동료들의 일부 부정적인 평가도 단순한 우연이 아니었음을 인정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스스로 행복했던 순간보다 분노와 불만에 사로잡혀 있던 시간이 훨씬 더 많았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팠다.
말은 적게 하고 행동은 많이 하라. (…) 당신은 당신 자신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이나 방법을 생각해보아야 한다. (…) 당신은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함으로써 많은 것들을 배우게 되고, 조직 내에 없어서는 안 되는 사람이 될 것이다.
(…) 이러한 행동은 장기적인 효과를 위해서 단기적인 효과를 버리려는 노력이다. 모든 사람이 타인의 인정과 존경을 구할 때 당신은 그것들을 머릿속에서 아주 지워버려라.
에고라는 적 p90 일부 내용
지금은 오히려 마음이 가벼워졌다. "나는 뛰어나고 대우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내려놓으니 무거운 짐을 벗은 듯하다. 앞으로는 자기 중심적인 시각으로 즉각적인 만족만을 추구하기보다는, 더 나은 동료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넓은 시야로 일 자체에 집중하겠다.
경력은 쌓이지만 원하는 만큼 일이 잘 되지 않고 만족스럽지 못한 분들에게 "에고라는 적"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이 책은 자신의 성장에 방해가 되는 에고를 인식하고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고 보다 행복해지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독서기록
2. 알고 있다고 생각면 배울 수 없다 _ 에고라는 적
3. 다른 사람을 돕는건 나를 돕는 것이다 _ 에고라는 적
5. 그 일을 하고자 한다면 그 일을 하라 _ 에고라는 적그 일을 하고자 한다
6. 겸손함을 유지하고 지속적인 배우자 _ 에고라는 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