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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습관디자인 김용환 Jan 03. 2023

음주로 살이 찌는 건 술의 칼로리 때문이 아닙니다

저는 술을 정말 좋아하는데요, 술을 마시면 더 많이 먹게 돼요. 평소 다이어트로 인한 욕구를 푸는 것처럼요. 술을 안 끊으면서 다이어트를 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알코올이 다이어트에 좋지 않은 이유는 알코올의 칼로리 때문은 아닙니다


알코올의 1g당 칼로리는 6~7kcal 정도 됩니다. 보통 소주 17도 정도 되는 소주 1병은 약 60g의 알코올을 가지고 있죠. 그래서 대략 400kcal 정도의 열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엄청 고열량의 술인 것처럼 보이지만, 살이 찌는 이유는 칼로리 때문은 아닙니다.


술이 안 좋은 이유는 오랜 분해 속도와, 알코올 외 영양소에 대한 흡수 속도가 느려지는 데 있습니다. 즉 술은 술과 함께 먹는 음식의 대사를 엉망으로 만들고 더 많이 먹게 만듭니다.


알코올은 상당히 느린 속도로 분해가 됩니다.


술은 몸에 들어와 2단계의 분해 과정을 거칩니다. 첫 번째로 분해된 물질이 아세트 알데히드라는 발암 물질입니다. 그다음 한 번 더 분해되어 아세트산이 됩니다. 아세트산은 유산소 대사에 쉽게 전환되어 사용되는 물질입니다. 문제는 간이 고작 시간당 7~10g의 알코올 밖에 분해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소주 1병으로 치면 빠르면 6시간 느리면 8.5시간 정도가 온전히 알코올이 분해되는데 쓰입니다. 그리고 알코올을 분해하는 동안에는 다른 탄단지 영양소가 제대로 소화 흡수되지 못하고 지방으로 쌓이게 됩니다.


알코올은 1순위 처리해야 할 독이기에 나머지 대사를 엉망으로 만듭니다


왜냐하면, 몸에선 알코올이 가장 1순위로 처리해야 하는 독으로 여기기 때문이죠. 그래서 간에서 알코올이 분해되는 동안 간은 다른 영양소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합니다. 게다가 분명 술과 함께 많은 안주를 먹었음에도 몸은 에너지 부족을 호소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알코올밖에 먹은 게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술 마시면 출출해서 해장한다고 아이스크림이나 컵라면 등이 당기게 됩니다. 빠른 섭취하고 흡수되는 탄수화물 종류를 더 먹게 되는 거죠. 그리고 우린 추가적으로 더 살이 찌게 됩니다.


평소 다이어트로 억눌린 욕망이 이성의 마비와 함께 깨어납니다


게다가 음주의 가장 안 좋은 점 중 하나가 바로, 의식을 둔화시킨다는 겁니다. 0.01~0.02만 되어도 기분이 좋아지고 0.03%은 음주단속 기준인데, 소주 1잔으로도 가능한 수치입니다. 그 1잔에 의해 중추신경계가 마비되기 시작합니다. 


즉 평소에 다이어트를 위하 식단을 제어하는 노력을 열심히 했던 분일수록 몸은 언제든지 많은 양의 가공식품을 먹을 준비를 하고 있는데 이를 통제할 이성이 소주 1잔으로 날아가는 것이죠.


술 마신 후 운동은 간에 이중 부담을 주게 됩니다.


게다가 술 많이 마신 다음 날 열심히 운동을 해서 해소(?)하려는 노력을 많이 하는데 이게 헛노력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간이 알코올을 분해하느라 바쁜 나머지 간이 단백질을 처리할 시간을 줄여버림으로써, 근손실이 일어나고 운동에도 지장을 주게 되는 거죠. 


그래서 몸에 알코올이 다 분해되지 않은 상태에서 강한 운동은 간을 파괴하는 행동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죠. 


저는 술을 마시면서 건강한 다이어트 하는 법을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은 술과 친해지기 어렵습니다. 그나마 안주를 전혀 먹지 않으면 살이 찌진 않습니다. 하지만 그게 말보다 쉽지 않고, 음식 없이 섭취한 알코올이 위를 쉽게 상하게 할 수 있어, 공복으로 술을 마시는 것도 자주 권할 수 없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술은 안 먹는 게 제일 다이어트에 좋습니다. 술과 다이어트를 공존시키는 코칭을 몇 번 시도해보았는데, 항상 아쉬움만 남았습니다. 술 마시면서 건강하게 다이어트를 하는 방법을 전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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