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 곽풍영 _드론 사진 에세이
오르막 내리막이 있던 길들이
하늘에서 내려다 보면 신기하게 평평할 뿐이다
명예와 더 높은 지위를 향한 인간들의 몸부림도
신이 내려다 보면 그저 평범한 짓으로 보이려나 싶다
돌고 도는게 인생사라지만 어찌 세상 사는게 다 똑같이 돌아갈건지 묻는다면 길위에서 길을 묻어야 하는지 고민스럽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길은
그저 풀어헤쳐진 실타래 같이 무수한 선으로 이어져 있다.
당신과 나
우연히 만난 것 같지만 사실 필연적으로 만날 수밖에 없는 길 위에 함께 놓여 있었다.
가다가 못 가면 쉬었다 가더라도
정도와 분수에 맞게 살아왔듯이
불어오는 바람맞으며 비 맞으며 구름의 그림자 아래를 걸어가도
함께하는 그대 얼굴에 예쁜 미소를 그려 주리라.
학원농장 주인 진영호 님의 청보리밭 이야기
서울대 농경제학과를 나와 대기업 이사를 뒤로 하고 험난한 농업인의 길로 들어섰다.
척박한 황무지를 개간하여 카네이션 장미 코스모스 해바라기도 메밀 보리 등을 심어오며
사람들이 찾는 농촌, 경관농업을 꿈꾸며 수많은 시련과 좌절 속에서 일궈낸 학원농장 청보리밭
탄탄대로와 같은 쉬운 길은 누구에게나 존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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