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우포에서의 1박 2일. 뉴질랜드 북섬 여행기
로토루아 2박 3일 후, 1박 2일의 시간이 남아 우리는 타우포로 향하였다. 로토루아에서 타우포는 Intercity버스를 타고 2시간 정도 가면 나오는 도시다.
그날 타우포의 날씨는 정말이지 환상 그 자체였다. 호수는 맑고 아름다웠으며 정말로 컸다. 저 뒤로는 만년설이 보이며 통가리로 국립공원이 있다. 그 유명한 반지의 제왕 촬영지중 3편, 프로도와 샘이 마지막으로 반지를 버리러 산으로 올라가는 장면을 찍은 곳이다. 시간이 하루밖에 없기 때문에 통가리로 트래킹을 하지는 못하였다. 정말이지 너무 하고 싶었지만.. 다음 뉴질랜드 여행을 기약하며 Lake Taupo와 Huka falls를 가기로 하였다.
곧 크리스마스라 길에서 퍼레이드가 있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나와 퍼레이드를 즐겼다.
한여름의 크리스마스. 따뜻한 나라에서는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보내나 궁금하였는데 옷이 가벼워지는 것 말고는 똑같은 것 같다. 보통 겨울의 크리스마스는 조명과 하늘에서 내리는 눈, 사람들과의 따뜻한 연말이 내가 아는 겨울의 크리스마스라면 따뜻한 크리스마스의 눈은 없지만 사람들과의 따뜻한 정, 축제 등등 비슷한 것 같다.
그나저나 하늘이 어디서 어떻게 찍든 너무나도 맑았다. 지금도 한국에서 이 글을 쓰고 있지만 저 하늘은 잊을 수가 없다.
주말의 타우포는 여유 그 자체였다. 가족, 친구들 이렇게 삼삼오오 나와 모두 피크닉을 즐기고 있었다.
나도 KFC에서 런치세트를 사서 타우포 호수를 보며 점심을 먹기로 하였다.
무엇을 먹든 맛있었을 것이다.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이대로 여기서 잠들 것 같았다. 타우포에 사는 사람들은 매일 행복할 것 같았다. 한국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여유로움과 따뜻함. 잊지 못하고 정말이지 타우포를 간 것은 인생의 행운이었다.
타우포에서 여유를 즐기고 후카 폭포로 향했다.
하나 재밌는 점은 타우포의 주말엔 버스도 같이 쉬었다. 당황스럽기도 하였지만 버스기사님도 따뜻한 하늘과 이곳에 있으면 주말에는 가족과 피크닉을 가고 싶어 할 것이다.
그래서 후카 폭포까지 걸어가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걷는 것을 좋아하여 가는 길 길 구경을 하며 걷다 보니 모든 것이 새롭고 즐거웠다. 가는 길엔 백패커가 많은 뉴질랜드라 중간중간 백패커들의 모습도 보이고 자전거를 타는 라이더들도 많이 있었다.
이 사진은 후카 폭포로 가는 길에 있는 번지점프 대이다. 밑에는 계곡인데 밑에서도 사람들이 튜브를 타거나 수영을 하며 즐기고 있었다. 이런 곳에서 번지점프를 하면 어떤 기분일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대 자연에 줄 하나에 몸을 맡겨 자유가 된 기분? 일 것 같기도 하고.
아쉬운 점은 번지점프를 못하였다는 것이다. 지금 와서 생각하니 금전적 무리를 해서라도 탔어야 했다. 그때 당시 예약을 안 하고 간 상태라 정가를 내고 타야 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비쌋던 것으로 생각이 난다.
다른 여행객들이 타는 것을 구경하며 대리만족을 하였다. 보고 있기만 해도 같이 뛰는 것같이 떨리고 재미있었다.
생각보다 후카 폭포는 멀리 있었지만 이것저것 자연경관을 구경하며 가니 보는 것도 많고 즐거웠다.
후카 폭포로 가는 길엔 자동차로 가는 길과 걸어가는 길이 있는데 걸어가는 길 초반에 온천이 있다. 계곡물은 차갑지만 그 옆으로 조그맣게 온천수가 올라온다. 그쪽은 뜨겁다. 많은 사람들이 여기서 온천을 즐기고 있었다.
나도 들어가서 온천을 같이 즐겼다. 가까이 가면 뜨겁고 멀리 가면 차갑기 때문에 중간지점에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었다. 뭔가 자유로움?을 느꼈다. 걷는 여행의 묘미는 중간중간 즐길 것들이 많다는 것이다. 차를 타고 이동할 경우 보지 못하는 여러 가지의 세세함을 볼 수 있고 이렇게 즐길 수가 있다.
길을 따라 쭉 걷다 보니 어느덧 후카 폭포에 도착하였다. 보통 폭포라 하면 제주도에서 많이 봤기 때문에 위에서 떨어지는 그런 것을 생각하였지만 후카 폭포는 길고 폭이 넓은 폭포였다.
이렇게 후카 폭포를 보고 다시 타우포로 걸어 들어갔다. 후카 폭포를 보러 간 것이었지만 가는 길이 훨씬 재미있었던 것 같다. 번지점프와 그 주위 풍경, 자연온천 등.. 나름 트래킹을 하였다 생각한다. 버스가 운행하지 않음에 감사하였다.
가는 길에 점차 해가 지고 있었다. 나지막하니 천천히 걸어갔다. 가는 길엔 사람도 없고 차도 별로 다니지 않았다. 조용하였으며 여유로웠다.
노래를 들으며 걷는 시간을 가졌다. 생각을 정리하거나 생각하지 않았다. 그냥 걸은 것 같다. 아무 생각 없이
그냥 하늘은 맑고 아름다웠으며 깨끗했다.
저녁이 되니 타우포는 무척이나 한산하고 조용했다. 우리는 마트에서 스테이크와 맥주를 사서 숙소에서 영화를 보며 타우포의 밤을 보냈다. 워낙 소, 양고기가 마트에서 저렴하기 때문에 원 없이 소고기를 먹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타우포 호수로 향하였다. 타우포 아침의 여유를 즐겼다. 아무 생각 없이 그냥 호수 앞에 누워있었다. 호수의 파도소리와 새소리 모든 것이 완벽했다. 잠들기도 하였고 노래를 듣기도 하였다. 타우포의 아침과 이 날씨는 절대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오클랜드로 가야 된다는 사실을 까마득히 잊게 만드는 아침이었다.
버스 시간이 2시라 좀 더 타우포를 즐겼다. 타우포 호수 옆 장미공원도 갔으며, 호수를 보며 맥주 한잔하며 타우포의 아쉬움을 달랬다. 호수를 보며 맥주를 마시고, 브런치 집에서는 노래가 들려왔다.
이렇게 좋은 삼박자가 어디 있겠나 싶을 정도로 행복하였다. 이보다 더 여유롭고 행복할 수 있을 까 생각이 들 때쯤 오클랜드로 향하는 버스를 타러 가야 했다.
타우포에서의 1박 2일. 날씨가 엄청 좋았으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었다. 타우포 호수는 두말할 것도 없었으며 후카 폭포로 가는 길에 만난 즐거움, 여유 등등 너무나도 행복했었다.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을 보며 일상생활에서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생활을 하여야겠다는 생각을 하였고, 정말 잊지 못할 아름다움이었다.
필력이 부족해서 그런지, 글로는 설명을 할 수가 없다는 것이 너무나도 아쉬운 타우포.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