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대장장이 휴 Dec 04. 2024

쉽게 탁월한 여행계획 짜는 법

여행계획 짜기... 쉽지 않으시쥬..? 

## 이 글은 '대장간'에 수록한 글을 일부 수정하여 발행한 것임을 밝힙니다.

(이 글의 원문이 궁금하시면, 여기를 눌러주세요)



여행계획


여러분, 

여행 계획 짜려고 하면 

의외로 좀 손이 잘 안 가죠? ㅋㅋ

사실 여행을 엄청 자주 가는 것도 아니고.. 

집이 세상에서 제일 안전하기도 하고.. ㅋㅋ

가뜩이나 부모님이나 아이들이나 연인이라도 같이 데려간다고 치면 부담이 더 팍팍 늘죠 ㅋㅋ

실제로 열심히 며칠 꼬박 고민해서 계획 짜도,

여행지 가면 동행자들의 불평불만에 배신감을 크게 느끼기도 하죠 ㅋㅋㅋ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쎄(?!)빠지게 여행계획 머리 싸매고 짜봤자 

아쉬운 소리만 듣는 잔인한 세상에서,

아주 간편하고 효율적으로 여행 계획을 짜는 법!

이제 앞으로 우리는 

계획을 어떻게 짜야 좀 더 효율적이면서도 후회없이, 

같이 간 사람들한테 쿠사리는 안 먹을지 이런 걱정도 없이! 

아주 탁월하게 여행계획을 짜는 법에 대해 알게 될 겁니다.

자, 시작합니다.


주제


여행에서 뭐가 제일 중요할까요.

세상 만사가 다 다르다지만,

사실 모든 일에는 분명히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여행이든 인생이든,

우리가 무언가를 계획하고 도모할 때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의미"입니다.

목적, 이라고도 말하죠.

이유, 라고도 말하구요.

뭐라고 불러도 좋습니다. 

이게 제일 핵심이라는 걸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사실 우리 모두 다 아는 이야긴데, 

근데 계획 짜다보면 이걸 놓칩니다.

티켓팅에 허우적대다가, 

숙소 예약에 허우적대다가.

기차에 뭐에 음식, 옷, 뭐 이래저래 따지고 뭐가 더 낫대서 했더니 2배 비싸게 되고 서비스는 별로고 

이래저래 치이는 일들이 많죠... ㅋㅋ


보통 여행이라는 게 

예기치 않은 게 발생할 소지가 익숙한 일상보다 다분하기 때문에,

그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고군분투하다보면

본질을 까먹게 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문제는, 그렇게 애써서 이것저것 다 준비한 후 딱 여행을 떠나면, 

그렇게 하루하루 시간을 보내다보면 뭔가...

아,,, 내가 이 여행을 온 가장 큰 이유나 목적이랑,

지금 내가 시간 보내고 있는 이 상황이랑 쪼끔... 어긋나나..?

흠.... 뭐 이런 느낌이 드는거죠 ㅋㅋ


모든 일이 다 그렇습니다.

무조건 목적! 의미! 이유! 

이게 처음이자 끝입니다.


가령, 나는 삿포로에 눈을 보러 간다.

그러면 무조건 눈구경 실컷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로 놓고,

다른 모든 건 이걸 중심으로 맞춰가야 하는 겁니다.

아마 25년 초가 되면 눈축제가 2월에 열릴텐데, 

세계3대 축제라고도 불리니 인파 엄청나겠죠..?

숙소 항공편 교통편 이미 전부 다 매진 비슷한 상태로 가고 있으테고, 

원래 거기가 눈 많이 오면 차편 결행되고 늦어지고 그러거든요? ㅋㅋ

그러다 보면 이게 그걸 막기 위해 숙소 동선 교통편 일정 다 이러고 저러다 보면

막상 가서 고즈넉하게 하염없이 눈내리는 그 아름답고 고요한 풍경을 보며 그 공기의 청량감과 아늑하면서도 경탄하게 되는 그 기분을 마음껏 담아오고 싶었는데.

정작 가서는 일정 놓칠까봐 교통편에서 치이고 식당 예약 놓칠까봐 불안해하고 뭐 사람한테 휩쓸려다니다가 돌아오는 수가 생길 수 있습니다... ㅋㅋ

너무 극단적인 예시를 든거긴 한데, 

의외로 정도만 차이가날 뿐 이런 상태로 여행을 갔다 와버리게 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ㅋㅋ


사실 우리 인생도 그렇구요... ㅋㅋ

우리 인생도 당장 눈앞에 닥치고 주위에서 이거부터 챙겨야 한다 그러고 이런 거 챙기다 보면 뭔가 내가 원하고 그리던 삶은 온데간데 없이 다 지나가버립니다.... 

(그래서 제가 책 '지옥살법'을 집필중인 것입니다..!!! ㅋㅋ)


뭐 오늘 글에선 그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니니까.

여행 주제를 머가리에 콱! 박아두는겁니다.

식도락여행이면 식도락, 온천여행이면 온천, 하이킹하러 산맥이 펼쳐진 나라에 가는거라면 하이킹! 정말 유명한 관광지에 가는거라면 관광! 쇼핑이면 쇼핑! 뭐든 다 좋습니다. 분명한 건, 여행의 목적이 확실해야 한다는거죠. 


'아니... 목적 없는 여행도 있지 않나요..?'


맞습니다. 그럼 그 여행은 목적없이 그저 늘 쫓기던 일상에서 벗어나 매순간 내 눈과 귀에 담기는 것들을 음미하는 그런 '목적없는' 여행이 되는거죠!

그럼 그 방향, 취지, 목적에 충실해야 한다는겁니다.

목적없이 여행하려고 떠났는데,

막상 여행 내내 이것저것에 매달리고 집착하고 이런 양상이 펼쳐지면 원래 의도랑 좀 많이 달라지니까.

'목적없는 여행'이라는 주제에 충실하자는겁니다.


그래서 여행 계획을 짤 때는 의미, 주제가 필요합니다.

큰 여행의 주제를 정하고 나서는, 

하루단위로 또 각 날들의 주제를 씁니다.

쉽게 그냥 '컨텐츠'라고 보면 되겠네요.


시간


두번째는 시간입니다. 

음, 뭐 일정이라고 해두죠. 

여행의 주제가 일별로, 혹은 주별로 어느정도 흐름이 정리가 되었다면, 이젠 시간입니다.

간단하죠 이건 비교적? ㅋㅋ

며칠부터 며칠까지 여행갈지. 어느 도시에서 온천 즐기면서 며칠, 그 다음 이틀은 맛집 돌아다니며 보내기, 뭐 이런거 있짢아요. 기념품은 돌아오기 전날 저녁에 둘러보러 쇼핑타임 가자. 뭐 이런거.


너무 칼같이 계획을 세울 필요는 없으나 두가지는 명심해야 합니다.


첫째, 여유시간들을 꼭 둘 것.

인생이든 여행이든 생각대로만 되진 않습니다.

우리가 모든 걸 예측할 순 없기 때문에 예기치 않는 소요시간을 항상 곳곳에 에어백 넣어두듯이 넣어둬야 합니다.


둘째, 교통편 관련 시간은 아주 세부적인 수준까지 명확하게.

적당히 배차가 이정도니 이러겠지, 하고 갔는데 생각과 달라서 그 뒤에 일정이 주우욱 다 달라져야만 하는 경우가 왕왕 생깁니다.

교통편은 조금 디테일하게 잡아두면 의외의 상황에 빠질 확률이 좀 줄어들죠 ㅎㅎ


공간


자, 주제 했고, 시간 했고, 이제 뭐겠습니까.

공간입니다.

너무 쉽고 당연한 거 아니냐..!! 하실 수 있는데 ㅋㅋ

그 쉽고 당연한 게 보통은 우리가 놓치는 진리이자 왕도인 경우가 인생에는 매우 많습니다.

이거 뭐 사실 유치원만 졸업해도 알죠 ㅋㅋ

목적, 시간, 공간(시공간이라 부르죠) 이거 뭐 대단한 지식도 아니죠. 

하지만, 그럼에도 원칙을 세우는 게 중요하니까 따라와보세요 계속.

공간을 정해야 합니다.

공간은 크게 두가지입니다.

거점공간, 공간이동.

이 두가지로 나눠서 봐보죠.


첫째, 거점공간 

쉽게 말해 숙소입니다. 

우리가 보통 비행기 끊고 나면 숙소 잡죠? ㅋㅋ

그겁니다.

사실 나라단위나 도시단위는 주제에 따라 결정된다고 봐야 합니다. 

내가 일본온천에 가보고 싶다, 난 소금사막에 가보고 싶다, 난 옥토버페스트 축제에 가고 싶다, 정도 주제가 나오면 나라나 도시도 거의 정해지거든요.

근데 이제 그 안에서 세부적인 거점공간을 잡는 건 다릅니다.

어디에 묵을지를 정하는 게 거점공간을 정하는거구요.

보통 예약이 수반되므로 이게 중요하죠 ㅋㅋ


둘째, 공간의 이동

하나의 거점공간에서만 머무르지 않을 것이고, 한 나라 내에서, 한 도시 내에서도 많은 이동이 생기기 때문에.

각 일자별, 주제별, 도시별 거점공간이 생겼다면.

이제 이 거점공간을 펜으로 선을 그어 이어주듯이 연결해주는 게 필요합니다.

각 거점공간에서 다음 거점공간으로 공간을 이동해가는거죠.


뭐 대개 이렇게 갈겁니다.


집 - 첫번째 숙소 - 두번째 숙소 - .... - 마지막 숙소 - 집


그럼 거점공간들이 쭉 지금 선으로 이어졌죠?

이제 이 연결지점들을 주우욱 이어주는 교통편, 즉 이동수단을 전부 검토하는겁니다.

물론 여기에는 우리가 가려는 관광지, 맛집, 그 외 여러 가지 목적장소들이 끼어들겁니다.


하지만 많은 경우 우리는 거점공간에 짐을 놓고 움직이는 패턴으로 여행하기 때문에 거점공간들을 이어주는 게 '공간이동'을 계획하는 핵심이 됩니다.

그게 단순 맛집, 쇼핑몰, 관광지가 아니라 도심에서 먼 자연경관이라고 할지라도 말이죠.

가령, 저도 노르웨이에 오로라 보러 갔을 때 생각해보면, 숙소 잡고서 숙소 근처에서 투어예약해서 그 가이드차량으로 이동해서 오로라 보러 다녀오고 이랬습니다. 

결국 그러면 우리가 여행 계획 짤 때 중요한 건 거점공간들 간의 이동수단을 정하는겁니다.


유의사항


자, 그러면 이제 끝입니다.

너무 쉽고 간단하죠..? ㅋㅋ

왜 그리 복잡하게 보였나 싶죠...? ㅋㅋ

뭐든지 그래서 핵심부터 짚고 들어가야 하는겁니다..! ㅋㅋ

인생도! 여행도! ㅋㅋ

지금까지 말한 거 해봤자 3개가 전부입니다. 

주제, 시간, 공간. 

그런데 이제 각 이 세가지 파트마다 '보조적으로' 따라 붙어야 하는 일종의 행정처리들이 존재합니다.

맛집이나 관광지를 미리 예약해야 한다거나, 

교통편, 숙소를 미리 티켓팅해야 한다거나.

여권, 신분증 등 서류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거나.


이런건 이제 간단히 계획을 세워둔 옆에다가 각 일자별 주제에 따라 필요한 걸 간단히 써놓고 챙기시면 됩니다.


그리고 내가 꼭 먹어야 하는 상비약이나, 내 입맛이 그 나라 음식에 안맞을 때를 대비한 고추장이라거나, 이런 건 취향대로 챙기시면 되구요.


다만 짐이 너무 많으면 버거울겁니다.

움켜쥐고 어떻게든 내가 끌어안고 가려는 게 많으면 사는 것도, 여행다니는 것도, 힘이 많이 듭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던 오래전, 저는 두달반치 짐을 말도 안 되는 무게까지 꽉꽉 담아서 순례길을 걷다가 발목이 나갔던 아둔하기 짝이 없는 짓을 하다가 결국 중간에 짐을 좀 버려버리고(?!!) 비로소 그 순례길의 참맛을 만끽할 수 잇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ㅋㅋ


짐은 적당히 싸세요 ㅋㅋ

여행배낭의 무게는, 인생의 무게입니다.. 


정리


세 가지면 다 되는 거 보셨쥬? ㅋㅋ

주제, 시간, 공간.

이렇게 3가지 위주로 딱딱 가장 중요한 것부터 간단하게 정리하고 나면.

나머지는 다 그냥 강백호 왼손마냥 거들뿐인겁니다 ㅋㅋ


이제 앞으로 여행계획 짜면서 머리 싸매고 방황하는 일 없을겁니다.

원래 의도랑 영 다르게 흘러갈 확률도 매우 낮아질거구요 ㅋㅋ

어디로 떠나는 여행이든, 마음에 드는 즐거운 여행되시길.


이 글이 읽을만 하셨다면 라이킷과 구독을,

다른 재밌는 글이 궁금하시면 여기를 눌러주세요 ~

앞으로 더 좋은 글로 찾아오겠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