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 앞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내공을 갖춘 사람들
누구에게나 ‘결전의 날’이 찾아온다.
그건 운명의 상대와 기차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날이기도 하지만,
내가 그동안 쌓아온 모든 걸 보여줘야 하는, 내 인생에 길이남을 역사의 한페이지가 될 날이기도 하다.
우리는 이미 다른 나라 사람들에 비해 이런 이야기에 비교적 익숙하다.
왜냐면, 아주 오래전부터 대학입시라는 대결전의 날을 겪어왔으니까.
초중고 장장 12년에 걸쳐 배우고 익히고 연습해온 것들을 모두가 한 자리에서 펼쳐보이는 천하제일무술대회.
아무리 부정해도 너무 압도적으로 많은 비율이 다같이 응시하는 바람에 평생 그 결전의 결과가 꼬리표로 붙어다니게 되는 엔드게임.
그 결전의 날, 자기자신을 입증하러 가는 이들을 위해 정부에서는 모든 직장인의 출근시간도 늦추고 경기에 늦지않도록 경찰들을 배치해 경기장에도 데려다준다.
국빈급(?!) 대우를 온 나라에서 이렇게 해주면, 출전해야 하는 선수들은 감개무량할까. 아니면 더욱 부담스러울까.
그 부담감과 긴장감이, 모두가 바라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이걸로 내 삶의 너무 큰 것들이 결정되어버리는 것 같은 중압감이, 오히려 본경기에서 본 실력을 제대로 펼치지 못하게 만들지도 모르는 일이다.
실제로 가수들이 라이브 무대나 경연대회에서 자기 실력의 60%만 발휘해도 성공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결전의 날, 자기자신이 쌓아온 것들을 모두 발휘하지 못하는 건 꽤나 당연하고 자연스러워보인다.
하지만 그 정도에는 분명 차이가 있다.
누구는 200을 쌓아올리고서 결전의 순간 100을 채 드러내지 못하는가 하면, 누구는 100을 쌓아올리고서 결전의 순간 150을 입증해내기도 하니까.
이 문제에 관해, 어떤 이들은 실제 링 위에서 내 실력을 얼마나 펼쳐내는지까지가 ‘진짜 본 실력’이라고 말하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그건 하늘에 달린 일이고 본 실력과 중요한 결전의 날 드러내는 퍼포먼스는 별개라고 말하기도 한다.
당신의 생각은 어떤가.
사실 우리에게 저게 중요한가? 세상이 오랫동안 논의해오는 수많은 이야기들은 실은 우리에게 하등 중요하지 않은 경우도 많다.
결전의 순간, 내 본 실력을 드러내고 못 내고의 문제가 설령 하늘에 달린거라고 하면, 마음이 좀 위안이 되는건가? 주위 사람들이 그래도 날 덜 안타깝게 바라보고 덜 낮게 볼테니까?
정말 중요한 건 내 본 실력을 잘 펼쳐내는 일이다.
억울하지 않도록. 후회하지 않도록.
그거 아닌가?
시험장에서는 내가 평소 모의고사를 볼 때의 90% 정도는 점수를 얻어낼 수 있어야 하고.
무대 위에서는 내가 평소에 하던 연기력이나 가창력의 90% 정도는 펼쳐낼 수 있어야 하고.
내일 있을 결승전이나 선발전에서는 내가 항상 펼치던 경기력의 90% 정도는 보여줄 수 있어야 하는거다.
물론 추후 자세히 이야기하겠지만, 여러 연구결과나 논의들을 보면.
연예인이든 운동선수든 수험생이든 자기가 쌓아온 평소 실력의 90%를 발휘하면.
자신의 본 실력을 잘 드러내는 방면에 있어서는 아마 전세계 사람들의 상위 5% 안에는 들어가는 존재로 인정받아도 무방한 것 같다.
그리고 분명히, 나의 평소 갈고닦아온 본 실력을 결전의 순간에 잘 드러내고 스스로를 입증해내는 일은 훈련과 연습을 통해 극복이 가능한 또 하나의 관문이다.
그건 그저 요행이고 하늘이 내려주는 운에 맡겨버린 채 외면할 대목이 아니다.
그러면 당장 마음은 편하겠지만, 결국 나중에는 억울한 일을 겪게 될 확률만 올릴 뿐이다.
내가 이 포텐심리학을 통해 할 이야기는, 거기서 오는 억울함과 안타까운 결과와 좌절을 들이켜게 될 확률을 줄이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다.
무조건 내 평상시 실력의 100%를 발휘하게 할 수 있다느니, 120%의 천운을 끌어당겨올 수 있다느니 하는 말은 믿지 않는다. 그건 내가 보기에 사기다.
하지만 분명 수많은 사람들, 무수히 많은 우리의 라이벌과 경쟁자들 또한 우리처럼 중요한 순간에 자신의 실력을 완전히 펼쳐보이지는 못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이 문제에 관해서까지 스트레스 받고 머리 쥐어뜯으며 고민하려 하지는 않는다.
다행히 주위에서는 그건 그냥 고민하지 말고 하늘에 맡겨라고 이야기해주고.
그러니 우리는 오히려 그 문제에 관해 각잡고 살펴보고 훈련과 성찰을 통해 우위를 점해야 한다. 우위를 점할 수 있고, 이는 우리가 설령 라이벌보다 쌓아온 실력이 아쉽게 모자라더라도 그들을 넘어설 수 있는 탁월한 전략이 되어줄 수 있다.
무얼 해야 할 지는 내가 이야기할테니, 결전의 날 모든 걸 보여줘야 하는 관문에 도전하고 있다면 지금부터 하나씩 이야기할 포텐심리학의 내용들을 마음껏 흡수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