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용원 Dec 14. 2018

기업 분석 없는 자소서는 NO

 

연애를 할 때 상대방에 대해 알면 훨씬 성공하기 쉽다. 상대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어떤 것을 싫어하는지 안다면 연애에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 상대를 정확하게 알고 그에 맞추어 접근한다면 상대도 나에게 쉽게 호감을 가질 수 있다. 자기소개서도 마찬가지다. 기업 역시 자기 회사와 잘 맞는 사람을 원하므로 그 회사에 대해 철저하게 알아낸 뒤 그에 맞추어 작성해야 통과될 가능성이 커진다. 

 따라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기 전에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 가운데 하나가 그 회사에 대해 충분히 연구하는 것이다. 취업은 결국 나와 회사를 맞추는 작업이므로 나를 분석함과 더불어 지원하는 회사를 충분히 분석해야 한다. 여기저기 자소서를 내다보니 학생들이 대부분 이 점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그 회사에 대해 잘 모르고 작성한다면 인사담당자의 마음에 드는 자소서를 작성하기 어렵다. 

 그 회사의 경영 이념이나 목표는 무엇인지, 조직의 유형이나 구조는 어떠한지, 조직문화는 어떤지 등을 미리 조사해야 한다. 또 어떤 인재를 원하는지, 업종과 업무는 무엇인지,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하는지, 지금 상태는 어떠한지 등을 미리 파악해야 한다. 

 요즘 들어 특히 회사 내에서 강조하는 것은 무엇인지, 역점을 두고 벌이는 사업은 무엇인지, 잘 나가는 제품은 무엇인지 등도 미리 알아야 한다. 그래야 그에 맞추어 자신이 그 회사가 원하는 인재라는 것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다. 회사에 대한 철저한 분석은 회사에 대한 나의 애정을 보여주는 출발점이다. 

 요즘은 대부분의 회사가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그 회사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조직의 역사, 유형, 체제, 구조에서부터 조직의 목표·문화에 이르기까지 그 회사의 조직과 관련한 필요 정보가 망라돼 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기만 해도 이처럼 웬만한 정보를 다 얻을 수 있고 그 회사의 특징에 대해 감을 잡을 수 있다. 

 홈페이지에는 우선 회사 연혁이 나와 있다. 언제 설립했으며, 어떠한 과정을 거쳐 왔는지 기술돼 있다. 해외 사무소 개설이나 해외 공장 설립 등도 나와 있다. 공장 준공, 해외 파트너와 업무 협약 체결, 회사의 각종 수상 내역 등도 언급돼 있다. 이를 보면 그 회사의 큰 흐름과 줄기를 파악할 수 있으며, 자소서 작성에 많은 도움이 된다.

 또한 회사의 홈페이지에는 경영이념이 나와 있다. 이러한 경영이념에 맞추어 자소서를 작성하고 또 자신의 이야기를 서술하면서 지원하려는 회사의 경영이념이 적절하게 녹아나도록 반영하면 좋다. 

 홈페이지에는 회사 설립자나 최고경영자의 인사말도 나와 있다. 이 역시 경영이념과 함께 참고할 자료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전국에 산재한 회사 사업장도 소개돼 있다. 각 사업장의 특징이나 생산제품 등도 알려주고 있다. 계열사나 관계사에 대해서도 나와 있으며 각각의 업종과 생산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회사의 로고(CI), 심벌마크(BI)와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소개하고 있다. 그 회사의 조직과 각 조직의 역할 등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나와 있다. 이런 것들은 자소서를 쓰는 데 소중한 자료가 되고 이를 잘 활용하면 훨씬 더 인사담당자의 마음에 드는 자소서를 작성할 수 있다.      

 그 회사에 대해 파악하는 가장 좋은 방법 가운데 하나는 인사담당자에게 직접 필요한 정보를 얻는 것이다. 직접적으로 내 자소서를 읽고 합격 여부를 판단하게 될 인사담당자에게 궁금한 사항을 물어보고 조언을 구할 수 있다면 이보다 좋은 일이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인사담당자를 개인이 만나거나 통화하기는 사실상 쉽지 않다. 하지만 기회는 있다. 바로 취업박람회다. 

 대학에서는 종종 ‘잡 페스티벌’ 등의 이름으로 취업 관련 행사를 열어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이때 각 회사의 인사담당자들을 초청해 그들로부터 회사의 인재상이라든가 신입사원을 뽑을 때 중요시하는 점들을 알아볼 수 있도록 부스를 마련하고 상담에 응하도록 하고 있다. 이런 기회를 놓치지 말고 자신이 꿈꾸고 있는 회사라면 반드시 찾아가서 궁금한 점들을 물어보는 것이 좋다. 

 대기업의 경우 간혹 인사담당자들이 대학에 와서 취업 설명회를 열기도 한다. 강당 같은 데서 학생들을 모아놓고 그 회사의 제반사항과 인재 채용 등에 대해 설명한 뒤 질문을 받는 형식으로 진행하곤 한다. 회사의 소중한 정보가 담긴 팸플릿을 나눠 주기도 한다. 취업 규모라든가 시기, 모집 방법 등 직접적으로 필요한 정보를 미리 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이런 자리에 참가해도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학교에서 열리는 행사가 아니더라도 지원하는 회사의 인사담당자를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바로 취업박람회다. 대규모 취업박람회에서는 많은 기업이 자사 부스를 마련해 취업과 관련한 홍보를 하고 자문에 응하고 있으므로 이런 곳을 찾아 정보를 얻어도 된다. 대기업과 협력사가 하는 개별 그룹 취업박람회도 코엑스나 시청 등에서 종종 열리고 있으므로 참여하면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물론 이런 곳을 찾아다니기 불편할 수도 있지만 자신의 취업과 인생이 걸린 문제이므로, 부지런히 발품을 팔면서 정보를 얻어야 한다. 취업박람회 일정은 인터넷에서 조회하면 알 수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스펙과 경험 중 무엇이 더 중요한가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