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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침아빠 Apr 08. 2024

133. '새 둥지 감자채 전'

휴직 아빠의 아침 밥상 #133 (23.12.06)

휴직 D+189일

오늘의 아침 밥상 '새 둥지 감자채 전'

아침 밥상 메뉴를 정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팬트리와 냉장고를 들여다보는 일이다.

어떤 식재료가 남아 있는지 파악을 먼저 해야 그동안 생각해 둔 메뉴를 만들 수 있는지, 아니면 남은 식재료를 활용할 새로운 메뉴를 찾아야 하는지 우선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팬트리를 들여다보니 감자가 소량 남아있다. 

남은 양은 조만간 곧 소진될 정도의 양인데, 이럴 때는 남은 감자를 얼른 사용하고 다시 넉넉히 구매해 놓는 것이 좋다. 그래야 나중에 재료가 똑 떨어져 당황하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실 얼마 전에 유튜브에서 봤던 감자채 전 레시피가 있었는데 그 메뉴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 오늘 메뉴는 감자채 전을 선택했다. 그런데 오늘 감자채 전은 그냥 단순한 감자채 전이 아니라 조금은 특별한 모양이다. 내가 붙인 이름은 <새둥지 감자채 전>


새둥지 감자채 전은 감자와 햄을 채 썰고 전분과 계란 흰자로 버무린 다음 팬에 둥지 모양을 만들어서 굽다가 마지막에 계란 노른지를 얹는 레시피다. 레시피를 처음 봤을 때 계란의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하는 번거로움을 빼면 특별히 어려움 없이 만들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하지만 언제나 예상치 못한 어려움은 존재하는 법!

재료를 채 썰고 계란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해 흰자와 함께 버무려 굽는 것까지는 그리 어렵지 않았는데, 새둥지를 너무 작고 평평하게 만들었는지 몇 개의 둥지에 올린 노른자는 속절없이 깨지고 말았다. 


둥지에서 계란 노른자가 흘러내리는 순간, 마치 자신의 알이 깨진 어미새가 된 것 마냥 당황했지만 감자채 전의 비주얼을 망치지 않으려면 재빨리 뒤집어야 한다는 생각을 곧바로 감자채 전을 뒤집어 계란 반숙 새둥지 감자채 전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것이 130회 넘는 아침 밥상을 차린 내공일까? 

스스로 감탄하며 아침 밥상을 세팅하고 따님의 평가를 기다린다. 


따님의 평가는 A+! 

역시 따님은 새로운 메뉴에 높은 점수를 주신다. 이러니 내가 새로운 메뉴 발굴에 목말라 수밖에...


바삭하게 구워진 감자와 햄 위에 예쁘게 올려진 노른자를 터뜨려 함께 먹는 맛도 훌륭하고, 반숙이 된 노른자와 함께 먹는 감자채전도 훌륭한 맛이다. 감자만 구웠을 때 약간은 심심할 수 있는 맛을 햄의 짭짤함과 계란 노른자의 부드러움이 함께 하면서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계란 노른자가 터지면서 감자채 전의 바삭함이 사라지지는 않을까 걱정하지는 않아도 좋다. 

오히려 소스를 찍어 먹는 것처럼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고, 계란 노른자에 소금을 치지 않아도 햄의 짭짤함이 맛의 균형을 이뤄준다.


앞으로 아침 밥상에 새둥지 감자채 전이 종종 오르게 될 것 같다.



133번째 아침 밥상 : 새둥지 감자채 전 (난이도 중하)

소요시간 : 30~40분

[재료]

감자 2개, 계란 4개, 슬라이스햄, 감자전분, 대파 또는 파슬리, 소금, 후추 (선택사항 : 버터와 마늘)


[레시피]

감자 2개 (약 400g)의 껍질을 제거하고 채칼을 활용해 채 썰어준다.

슬라이스 햄도 감자채와 비슷한 크기와 모양으로 채 썰어 준다.

계란 2~3개의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한다. (노른자는 나중에 사용)

노른자만 분리해 놓으면 건조해지므로 1개는 노른자와 흰자를 함께 넣어 놓는다.

감자채와 채 썬 햄, 그리고 흰자를 보울에 담고 소금 1 티스푼, 후추 조금, 감자전분 2큰술을 넣고 섞는다.

약불 위에 팬을 올리고 기름을 두른 후 위의 반죽을 3~4등 분해 새둥지 모양으로 올린다

이때 가운데 부분을 오목하게 만들어 분리해 놓은 노른자가 들어갈 자리를 미리 만들어 놓는다.

바닥이 바삭하게 익으면서 속이 익을 수 있도록 뚜껑을 덮어 10~12분 정도 굽는다.

윗부분도 바삭해지도록 한 번 뒤집고 이때 취향껏 버터와 다진 마늘을 추가할 수도 있다.

윗부분이 타지 않도록 잘 확인하면서 바삭해지면 다시 뒤집고

감자채 전의 오목한 부분에 노른자를 올린다.

노른자가 익을 수 있도록 아주 약불로 익히거나 뚜껑을 덮어서 레스팅을 해도 좋다.

완숙을 좋아하는 경우 다시 뒤집어서 익혀도 좋다.


{Tips!]

둥지 모양을 충분히 오목하게 잘 만들어 놓아야 노른자를 쏙 집어 낳을 수 있음.

충분히 오목하지 않으면 노른자가 팬으로 흘러내려 버림

노른자가 터지는 경우 빠른 판단으로 뒤집어 반숙 또는 완숙을 만드는 것이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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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아빠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dads_breakfast_morningpapa


※ 참고 레시피 동영상 (유튜브 '쿠킹하루' 채널)

https://www.youtube.com/watch?v=et4k6MBGmVE&list=PLTzUKHi55l62U301OWr3BcoH_YyP1lPhL&index=35


노른자를 예쁘게 잘 올리면 왼쪽과 같은 모양이 되고, 뒤집에서 살짝 구우면 오른쪽 처럼 반숙 감자채전을 즐길 수 있다. 
노른자가 살이 있던 반숙이나 완숙이던 모두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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