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직 아빠의 주말 아침 밥상 #3 (24.06.23)
날씨가 매우 더웠던 한 주를 보내고, 어제 비가 많이 내려서 그런지 일요일 아침은 제법 시원(?)했다.
주방 창을 열고 선선한 아침 바람을 맞으며 준비한 음식은 김밥이다.
작년에 휴직을 하고 생애 처음으로 김밥을 만들던 날을 생각해 보면, 밥은 어느 정도 두께로 깔아야 하는지, 어느 정도의 힘을 주어서 말아야 풀리지 않고 또는 터치지 않는 김밥이 되는 것인지 감을 잡을 수 없어 진땀 꽤나 뺐던 것 같은데, 오늘은 지난 1년 동안 쌓인 경험이 있다고 이렇게 여유롭기까지 하다.
오늘의 김밥은 스팸을 잘라서 구운 뒤 스팸 사이즈로 치즈와 상추를 얹어 말아서 만든 김밥이다.
당연히 오늘 김밥의 모양은 스팸을 자른 모양, 즉 직사각형 모양이다. 김밥은 보통 둥글게 말아서 만들지만 둥글게 말아 만드는 것이 귀찮을 때가 있는데, 오늘의 김밥은 그런 귀찮음을 상당 부분 해소해 주는 레시피다. 또한 김을 미리 3 등분한 뒤에 재료를 얹은 뒤 김으로 싸기 때문에 김밥을 말고 칼로 잘라주는 번거로움도 없다.
이렇게 간편한 오늘 김밥의 치트키는 스팸을 소스에 조린다는 것이다.
간장, 참치액젓, 참기름, 설탕, 맛술을 한 큰 술씩, 그리고 물 3큰술과 함께 섞은 소스로 바삭하게 구워진 스팸을 조려내면 달달하면서도 짭짤한 맛의 스팸이 완성된다.
오늘 따님의 평가는 그래서 A+이다.
따님의 취향을 정확히 저격한 오늘의 메뉴로 웃음 가득한 일요일 아침 밥상이 완성되었다.
물론 그 웃음은 나와 딸에게만 해당된다. 두툼한 스팸을 본 아내의 잔소리도 시작되었다.
'아침부터 과도한 설탕과 나트륨 섭취를 하면.....'
하지만 나는 아내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왜냐하면 나는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는 세상 근심을 잊어버리는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
행복한 일요일 아침이 시작되고 있다.
이번주 주말 아침 밥상 '스팸 상추 치즈 김밥' (난이도 하)
소요시간 : 20~25분
[재료]
밥 2 공기 정도, 김밥감 2장, 스팸 1개, 간장, 참치액젓, 설탕, 맛술, 통깨, 슬라이스 치즈 3장, 참기름
[레시피]
밥 2 공기는 참기름과 통깨 넣고 비벼 준비
김은 1장당 3등분 해서 2장 준비
상추는 적당한 크기로 잘라 준비
슬라이스 치즈는 2 등분해서 준비
스팸 1캔은 6등 분해 끓는 물에 한 번 데친 후 팬에서 중불로 구워준다
스팸이 바삭하게 익으면 소스를 부어 조림
<소스> 간장 1T, 참치액젓 1T, 맛술 1T
설탕 1T, 참기름 1T, 물 3T
김 위에 밥을 올려 펴주고 스팸, 치즈, 상추를 얹어 말아준다
예쁘게 담아 참기름을 살짝 바른 후 깨를 뿌려준다.
[Tips!]
상추는 로메인 등 다른 야채로 대체 가능
스팸은 오리지널보다는 라이트를 사용하면 과도하게 짠맛이 나는 것을 피할 수 있다.
밥은 햇반을 2 공기 사용해도 좋다. (간편하게 만드는 방법으로는 햇반이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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