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직 아빠의 주말 아침 밥상 #10 (24.08.10)
이번주 주말 아침 밥상을 준비하는 아빠의 머릿속은 여느 때 보다 더 복잡했다.
날씨는 계속 무덥고, 입맛은 떨어졌고, 토스트는 너무 자주 먹은 것 같고...
뭐 그렇다고 밥+국+ 반찬으로 조합된 한식 조찬을 차려볼까 생각해 보니 막상 차리기도 부담스럽지만 따님이 드실 것 같지 않았다. 그리고 떠오른 대안은 감자나 고구마등을 활용한 레시피인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최근 감자나 고구마도 많이 식탁에 올랐던 것 같았다.
그러던 중 문득 생각난 것이 누룽지 카나페였다. 작년에 누룽지 카나페를 몇 번 만들었었는데 반응도 좋았었고 만들기도 간편했었다. 하지만 누룽지 카나페를 그대로 만든다면 그건 아침아빠가 용납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 누룽지 카나페를 조금 변형해서 라이스 머핀 형태로 한번 만들어 보기로 했다.
밥을 팬 위에 구워서 평평한 누룽지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머핀 틀에 밥을 구워 컴 모양으로 만든 뒤 다양한 식재료들을 담아서 라이스 머핀처럼 만들어 보기로 한 것이다. 뭔가 호텔에서 나오는 핑커푸드 같은 비주얼을 한번 만들어 보리라 결심하고 토요일 아침 주방에 들어섰다.
우선 냉동실의 찬 밥을 해동시켜 머핀 틀에 안착시키고 최대한 예쁜 모양이 될 수 있게 숟가락으로 모양을 잡은 후 오븐에 굽기 시작했다. 밥이 바삭하게 구워지는 동안 예쁜 라이스 머핀을 채울 재료들을 하나씩 준비했다.
계란을 활용한 스크램블, 참치와 마요네즈를 활용한 참치마요, 스팸, 그리고 베이컨까지 구워서 준비를 마치니 오븐에 들어간 밥이 바삭하고 예쁜 컴 보양이 되었다. 하나씩 재료를 채워서 예쁜 접시 위에 올리니 라이스 머핀 플래터라는 제목이 어울릴 만큼 근사한 아침이 되었다.
따님의 평가는 역시 A+!
띠님은 2개를 픽하셨는데, 한 개는 '스크램블+참치마요+스팸' 버전, 나머지 하나는 '스크램블 +스팸' 버전이었다. 아내는 '스크램블+참치' 버전과 'only 스크램블' 버전을 골랐다. 그리고 나머지는 내 차지였다. (사실 사진에 나오지 않은 라이스 머핀이 3개 더 있었다는 것은 안 비밀)
다양한 재료들이 채워진 라이스 머핀들을 먹어보니 그 재료와 양의 조합에 따라 모두 다 다른 맛을 내고 있어서 앞으로 이 레시피에 더욱 다양한 재료들을 채워서 만들어 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사실 이 메뉴가 따지고 보면 밥 위에 반찬을 얹어 먹는 것과 다르지 않은 것 아닌가?^^
오늘의 메뉴가 또 하나의 아침아빠의 시그니처 레시피가 될 것 같아서 뿌듯하다고 말하니, 아내가 다시 한번 정리를 해주신다. "밥으로 만든 머핀을 5개나 드셨으니 뱃속이 뿌듯하시겠지... 오늘 운동 많이 하세요~" 순간 흠칫 놀랐지만 휴대폰을 아내에게 보여주며 태연하게 대답했다. "으응? 운동? 이거 봐 오늘도 너무 덥다고 활동량을 줄이라고 안전 문자가 오네, 오늘은 많이 움직이면 안 돼..."
어련하시겠냐는 눈빛으로 미소를 보내주시는 아내에게 나도 온화한 미소를 보내며 토요일 아침이 시작된다.
이번주 주말 아침 밥상 '라이스 머핀 플래터' (난이도 중하)
소요시간 : 20~30분
[재료]
밥 1~2 공기, 계란 2~3개, 스팸 슬라이스 2개, 베이컨 1줄, 참치, 마요네즈
[레시피]
머핀틀에 올리브유나 버터를 두르고
밥은 머핀틀에 한 수저씩 담아 눌러 오목하게 컵 모양을 만든다.
머핀틀에 담긴 밥을 200도 오븐에 10~15분 정도 적당히 바삭하게 굽는다.
(취향에 따라 바삭함 조절, 오븐에 따라 온도 시간 천차만별)
구원진 밥은 식힘망에 한 김 식힌 후
원하는 재료를 채워 플레이팅 한다.
※ 계란은 스크램블 하고, 참치는 기름을 빼서 마요네즈와 섞어 참치마요로 만든다 (후추첨가)
스팸은 2 슬라이스 정도 깍둑썰기로 굽고, 베이컨도 바삭하게 구운 뒤 2등분 해서 올려준다
마지막으로 후주와 파슬리를 올려 마무리하면 호텔 못지않은 비주얼 탄생
[Tips!]
밥은 냉동실 냉동밥을 해동해서 쓰거나 햇반을 활용하면 편하다.
밥은 너무 많이 구우면 딱딱해질 수 있으므로 누룽지와 밥 중간 정도로 바삭하게 굽는 것을 추천
취향껏 다양한 재료들을 채워서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메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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