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주말 아침 밥상 #18 (24.10.06)
또띠아는 바삭해야 해!
우리 따님이 내려주신 우리 집 음식의 기준이 몇 가지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또띠아는 바삭해야 한다는 것이다. 처음 아침 밥상을 만들던 시절 물렁한 또띠아 랩을 만들어서 취식을 거부당했던 이후로 또띠아를 활용한 모든 레시피는 항상 바삭하게 만드는 것에 집중되어 있다.
오늘의 메뉴도 또띠아는 역시 바삭하게 만든다!
또띠아 안에 들어가는 재료들보다 더 중요한 또띠아의 바삭함!
그렇다면, 따님은 왜 이렇게 바삭함에 집착(?) 하시는 것일까? 그 이유가 궁금했다. 하지만 대한민국 청소년과 접촉을 해 본 사람은 누구나 알겠지만, 그들은 이런 질문에 쉬이 답을 내어주지 않는다. 귀찮아서든 아니면 딱히 이유가 없어서든, 또는 대답하기 싫은 경우 그들의 답은 동일하다.
"그냥"
이 대답이 나오면 더 이상 물어볼 수가 없다. 그래서 오늘도 역시 바삭하게 만드는 것에 집중했다.
오늘의 메뉴는 정말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 필요한 것은 또띠아와 베이컨, 계란, 그리고 치즈 정도다. 그리고 만들기도 정말 쉽다. 베이컨은 잘라서 그냥 굽고, 계란은 스크램블로 만들고, 모짜렐라 잘라서 모두 버무린 다음 또띠아로 싸서 팬에 살짝 구우면 된다.
바삭한 식감을 살려낸 것을 인정해서 인지 따님은 A 평가를 내려주셨다. B등급이 아니고 A 인 것이 감사하긴 한데, 그 이유를 파악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 가장 난감할 뿐이다. 다만 따님이 살짝 귀띔해 준 오늘 A 등급 평가의 가장 큰 요인은 예상외로 '치즈'였다.
이제 따님에게 또띠아의 바삭함은 '당연한 것'이고 오늘 메뉴에서는 치즈와 스크램블, 베이컨을 함께 버무린 적당한 '짠맛'이 그녀를 사로잡은 듯했다. 짠맛이 맘에 들었다면서 A+은 하사하지 않으셨으니 만약 이 상태에서 바삭함 마저 없었다면 C등급으로 강등되었을지도 모른다. (무디스 신용평가보다 무서운 따님 등급 ㅋ)
결국 엄격한 평가를 하시는 따님께서 감사하게도 B등급이 아닌 A등급을 하사하셨으니 아침 아빠는 A+을 받기 위해 더욱더 요리에 매진할 수밖에 없다. ^^
하지만 아빠에게 등급은 아침 밥상에서 따님과의 대화를 더욱 맛깔나게 만들어주는 도구일 뿐, 피곤한 주말 아침에 아빠를 주방에 들어서게 만드는 이유는 맛있게 드셔주시는 따님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침 아빠는 주말 아침이 가장 행복하다.
이번주 주말 아침 밥상 '스크램블 또띠아 랩' (난이도 하)
소요시간 : 20분~25분
[재료] * 또띠아 2장 분량 (랩 4 조각)
계란 3개~4개 (먹는 양에 따라 조절), 또띠아 2장, 베이컨 2줄, 모짜렐라 치즈 약 1~2 주먹 정도, 슬라이스 치즈 1장, 후추, 파슬리
[레시피]
베이컨 2줄은 1~2cm 넓이로 잘라 팬에 굽고 기름 빼서 준비한다.
버터녹인 팬에 계란 3~4개를 스크램블로 준비한다.
스크램블 베이컨, 모짜렐라 치즈 1~2 주먹, 파슬리 (취향에 따라 또는 대파나 쪽파), 후추를 넣고 버무린다.
또띠아 가운데에 세로 직사각형 모양을 만들어 버무린 재료를 올린 후
재료 위에 슬라이스를 반으로 잘라 위에 얹고 접는다. (세로로 먼저 접고, 가로로 접는다)
기름 살짝 두른 팬에 접힌 면부터 구워 양면을 모두 바삭하게 굽고 절반을 커팅해서 플레이팅 한다.
마지막으로 후추와 파슬리를 추가로 뿌려도 좋다.
[Tips!]
모짜렐라 치즈는 시판 피자치즈 사용도 가능하지만, 풍미를 위해선 천연 모짜렐라 치즈 사용 권장!
스크램블은 약 70%만 익히고 베이컨, 치즈와 버무려야 훨씬 부드러움
더 부드러운 스크램블을 원하면 우유 살짝 추가해서 스크램블을 만들어도 좋음
또띠아 위에 버무린 재료를 너무 많이 올리지 말 것. 접을 수 있을 정도만 올려야 또띠아가 터지지 않는다.
사이즈가 작은 또띠아라 속재료가 많이 남았다면 차라리 3장으로 만들어서 6조각을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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