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주말 아침 밥상 #19 (24.10.20)
고요하던 아침아빠의 주말이 바빠졌다.
이렇게 말하면 바람이 났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던데, 그럴 주변머리도 아니고 그럴 생각도 없으니 기대는 마시라. 대학 친구들과 준비하는 행사가 생겨서 몸도 마음도 바빠져 지난주는 물론 이번주 주말에도 집에 붙어있기가 힘들었다.
자연스럽게 아침 밥상 차리는 것이 힘들어졌는데, 그래서 지난주는 그냥 생략했더니 일주일 동안 마음에 걸려서 이번주는 어떻게 해서든 아침 밥상을 차려주고 싶었다. 히지만 역시 물리적인 시간이 모자라니 새로운 메뉴를 찾고 고민하기가 참 쉽지 않았다.
그래서 간단히 만들 수 있는 팬케이크 조식을 준비했다.
시판 팬케이크 가루로 정성(?)을 다 해서 굽고 예쁘게 담아서 내놓으니 따님의 반응이 아주 좋다!
심지어 맛 평가 A++ 등급이다.
그동안 심혈을 기울였음에도 B+나 A0에 만족해야 했던 음식들이 떠오르며 한편으로 허탈함이 들기도 하지만 지난주의 미안함을 털어낼 수 있었다는 것에 만족하기로 했다. ^^
돌아오는 토요일이면 행사가 끝나게 된다.
"아빠가 다음 토요일은 못 챙길 것 같고 일요일 아침은 신 메뉴로 챙겨줄게"
딸에게 호언장담 했지만 사실 행사 후유증으로 일요일 아침을 차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
웃음으로 대답하는 따님의 얼굴에서 많은 것을 읽을 수 있는 아침이다.
우리 따님은 이제 아빠의 허풍을 믿지 않는 단계에서 귀엽게 봐주는 단계까지 자라났기 때문이다.^^
이번주 주말 아침 밥상 '팬케이크 조식' (난이도 중하)
소요시간 : 20분~25분 (색상을 예쁘게 내려면 30~40분)
[재료]
시판 팬케이크 믹스, 우유, 베이컨, 계란, 버터, 메이플시럽, 슈가파우더
[레시피]
베이컨은 끓는 물에 살짝 데쳐 팬에 굽는다.
계란 2~3개를 풀어 우유를 살짝 섞어 스크램블 만든다.
팬케이크는 시판 팬케이크 레시피에 충실하게 반죽 만들어
팬에 기름 살짝 발라 약불에 타지 않게 굽는다.
베이컨, 스크램블, 팬케이크를 접시에 담고
팬케이크에 버터를 올리고 메이플 시럽, 슈가파우더를 뿌려준다.
[Tips!]
팬케이크는 초약불에 구워줘야 색이 예쁘게 나온다.
팬에 기름을 너무 많이 두르면 기름 무늬가 생기는데, 키친 타올로 살짝 묻혀서 구우면 얼룩 없이 구워진다
팬을 사용할수록 구워지는 시간이 단축되므로 타지 않게 시간 조절 필요
팬이 많이 달궈졌으면 불을 끄고 식히면서 구우면 좋다. (단 시간이 허락하는 한)
팬케이를 뒤집을 때는 위쪽에 거품이 생길 때 라고 하는데 그것만 생각하면 바닥이 타기도 한다.
아래 색을 잘 보면서 구워야 예쁜 팬케이크가 된다.
사이즈를 너무 크게 하면 뒤집는 노하우가 많이 필요하므로 초보자는 작은 사이즈로 만들기를 추천
작은 사이즈로 만들수록 굽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점은 꼭 기억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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