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주말 아침 밥상 #20 (24.11.03)
10월 한 달은 정말 바빴다
그냥 바쁜 게 아니라 진짜 정말 바빴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사실 나이가 50에 다다른 중년 남성이 회사와 집을 오가는 것 외에 특별히 추가적으로 하는 일이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부분 바쁘다고 하면 회사일이 바쁘거나 회사 내부의 사람들을 만나느라 바쁘거나 둘 중 하나다. (이 두 가지가 아니라면 대부분은 상당히 나쁜 짓(?)인 경우다.)
그런데 아침 아빠는 그 두 가지의 경우도 아니고, 상당히 나쁜 짓도 이난 일로 10월이 엄청나게 바빴다.
대학에 입학한 지 30년이 되어 같은 학번 동기들이 주축이 돼 큰 행사를 기획하고 실행하게 되었는데, 그 일로 인해서 퇴근하면 학교에서 회의가 이어졌고 준비상황을 점검한 뒤 추가적인 준비를 하는 일정이 계속 이어지다 보니 주말에 아침 밥상을 차리는 일도 버거울 정도였다.
처음부터 이렇게 까지 열심일 생각은 없었는데, 아침 아빠뿐만 아니라 모든 친구들이 일정이 다가올수록 '이왕 하는 것 잘 하자'는 마음이 들어서 그랬는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모두 전력을 다 해 준비하게 되었다.
행사 자체의 사이즈가 워낙 큰 행사이고 행사장이나 무대도 크고 행사 참석 예정 동기들의 숫자도 점점 많이 늘어나면서 더욱 바쁘고 마음의 긴장감이 더해져 갔던 것 같다.
그렇게 준비한 행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이제 다시 일상이다.
그리고 다시 아침 밥상이다.
그 바쁜 와중에도 10월 아침밥상을 완전히 거르지 않았다는 것 자체로도 사실 상당히 뿌듯하다.
10월은 완전히 쉬지는 않았지만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오늘은 살짝 간단한 메뉴를 골랐다.
바로 오늘의 메뉴는 또띠아에 참치와 모짜렐라 치즈를 함께 올려 접어 삼각형으로 만든 뒤 바삭하게 구워 만드는 '참치 모짜렐라 삼각 또띠아랩이다'
바삭하지 않은 또띠아는 입에 대지도 않는 까다로운 입맛의 따님을 사로잡기 위해서 최대한 바삭한 상태를 유지하려 노력했는데, 참치라는 재료의 한계가 있었는지 최근 만들었던 스크램블 또띠아랩보다 상당히 덜 바삭한 식감이었다. 이 정도 식감이면 B등급이 나올 수도 있는 식감인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때 좀 바삭한 맛이 덜하지?"
"응! 그런데 맛있어."
따님은 맛있다는 평가와 함께 평소 같으면 식감을 빌미로 등급 하락을 감행할 정도의 식감에도 A0 등급을 내려주셨다^^
사실 아침 아빠의 머릿속엔 따님의 입맛에 대한 데이터가 축적되어 있어서, 애초에 참치를 넣으면 절대 B로는 내려가지 않을 것이란 확신이 있었다.
그렇다 따님 입맛에 있어서만은 아침 아빠의 머릿속이 AI와 같은 존재라고 자부한다. 다시 한번 축적된 데이터를 통한 통계치와 경험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는 아침이고, 다시 돌아온 주말 아침 밥상으로 오래간만에 웃음이 피어나는 아침 식탁이다.
이번주 주말 아침 밥상 '참치 모짜렐라 삼각 또띠아랩' (난이도 하, 또띠아 접기가 어렵다면 중하)
소요시간 : 15분~20분 (또띠아를 접는 게 힘들다면 30분 정도)
[재료]
참치 1캔, 토마토소스 혹은 라구소스, 모짜렐라치즈 (슬라이스 치즈 추가 가능)
취향컷 베이컨 등 다양한 재료 추가 또는 변경 가능
[레시피]
참치캔은 기름을 빼고 준비한다.
모짜렐라 치즈 또는 슈레드 치즈등을 적당히 잘라 준비한다.
또띠아는 절반으로 잘라 준비한다. (또띠아 자르고 준비하는 법 인스타 링크 참조)
또띠아 한쪽에 토마토소스, 참치, 모짜렐라 치즈를 올리고
삼각형 모양으로 접어 팬 또는 에프 등에 구워 바삭하게 만든다.
(그릴팬에 구우면 예쁜 줄무늬를 만들 수 있음)
[Tips]
참치 외에 다양한 재료로 변형 가능하나 물기가 많은 재료는 비추
또띠아에는 항상 재료를 너무 많이 넣으면 실팩 확률이 높아짐을 명심
재료를 너무 적게 넣었다면 함께 먹을 사이드를 준비하는 것이 더 차라리 더 현명한 방법이다.
그릴팬에 구울 때 무늬를 내고 싶다면 팬이 달궈진 후 약간 무거운 그릇이나 팬을 올려 눌러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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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띠아 접는 법 인스타 레시피 참고
https://www.instagram.com/p/C_h16S2pVU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