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주말 아침 밥상 #21 (24.11.10)
요 며칠 상당히 추운 날씨가 계속되었었는데 어제부터 다시 따뜻하다 못해 살짝 더운 가을날씨다. 겨울이 오나 싶다가 다시 맞이한 가을이 더없이 소중하게 느껴지는 일요일 아침에는 상큼한 샌드위치가 제격이다.
어제 코스트코에서 한아름 장을 봐왔는데, 지중해식 번을 한 봉지 사 왔다. 지중해식 번을 먹을 수 있는 방법이야 수십 가지가 되겠지만 그중에서도 오늘은 브리치즈 애플 샌드위치를 골랐다. 사과의 상큼함과 브리치즈가 주는 풍부한 맛, 그리고 바질 페스토가 주는 특유의 향은 따님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만들기도 매우 간단하다. 지중해식 번은 반으로 갈라 올리브유를 넉넉히 뿌린 후 팬이나 오븐에 굽고, 구운 번의 한쪽에는 바질페스토, 나머지 한쪽에는 크림치즈를 바르고 빵 위에 사과와 브리치즈를 얹으면 간단하게 샌드위치가 완성된다.
물론 재료를 추가하는 것도 가능하다.
따님은 샌드위치에 채소가 들어가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양상추나 로메인을 추가하지 않았는데, 사진에는 없으나 아침 아빠가 먹은 샌드위치에는 로메인을 추가했다. 취향에 따라 토마토나 프로슈터, 잠봉등 다양한 재료들을 추가해도 무방하다.
다만 담백하고 상큼하게 먹는 것을 원한다면 브리치즈와 사과만으로도 맛이 훌륭하다.
사실 오늘도 원래의 계획은 프로슈토를 마지막에 얹고 빵을 덮는 것이었는데, 무슨 정신머리인지 프로슈토를 냉장고에서 꺼내 놓기까지 해 놓고 깜빡하고 프로슈토 없이 만든 샌드위치를 아침 밥상에 올리고 말았다.
빵을 다 먹고 정리하다 보니 싱크대 위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프로슈토를 보는 순간의 감정은 마치 면접에서 꼭 해야 할 말을 하지 못하고 일어선 면접 참가자의 기분이라고나 할까...
그렇지만 따님은 프로슈토 빠진 '브리치즈 애플 샌드위치'에도 A+ 등급을 내려주셨다.
내가 프로슈토를 넣기로 마음을 먹었는지 따님과 아내는 알 수 없으므로 나는 싱크대 정리를 서두르며 얼른 프로슈토를 다시 냉장고에 넣었다.
그리고 냉장고 문을 살며시 닫는 순간, 아내와 눈이 마주쳤는데 아내가 살짝 미소를 짓고 있었다.
아내의 웃음은 나의 빠른 싱크대 정리에 대한 만족감의 표시였을까? 아니면 언제나처럼 내 마음속까지 다 읽고 있는 아내는 이번에도 내가 프로슈토를 빼먹고 안 넣었다는 사실을 눈치챈 것일까?
하지만 나도 웃음으로 화답했을 뿐 물어보지 않았다. 이제는 결코 알 수 없는 사실이 되었다.
왜 아내는 나의 생각과 나의 행동까지 이렇게 쉽게 알아차리는 것일까? 항상 궁금하다.
아무래도 그 웃음의 의미를 물어봤어야 했던 것 같다.ㅋㅋㅋ
이번주 주말 아침 밥상 '브리치즈 애플 샌드위치' (난이도 하)
소요시간 : 15분~20분 (지중해식 번 굽는 시간이 거의 대부분)
[재료]
지중해식 번 (코스트코 구입), 바질페스토, 크림치즈, 사과, 브리치즈, 로메인 또는 양상추, 토마토, 프로슈토 또는 잠봉등 햄류
[레시피]
코스트코 구입 지중해식 번은 반으로 갈라 가른 면에 올리브유를 넉넉히 뿌려 굽는다.
빵이 구워지는 동안 사과와 토마토는 슬라이스로 자르고
브리치즈도 빵에 들어갈 크기로 잘라준다.
구워진 지중해실 번의 한쪽에는 크림치즈, 나머지 한쪽은 바질페스토를 발라준다
취향에 따라 가장 아래에 양상추를 깔고
토마토, 사과, 브리치즈, 프로슈토(또는 잠봉)를 올린 다음 빵으로 덮어준다.
예쁘게 커팅하여 플레이팅 한다.
[Tips!]
지중해식 번은 주물팬에 굽는 것을 가장 추천, 오븐은 170~180도 10~15분 정도
(오븐에 따라 시간 천차만별이니 구우면서 수시로 직접 체크 필수!)
크림치즈나 바질페스토 외에 소스를 만들거나 시판 소스등을 뿌려도 좋다.
아침아빠 개인적으로 바질페스토와 크림치즈만 넣고 상큼하게 먹는 것을 선호함.
사과와 브리치즈만 메인 재료로 만드는 것도 상당히 맛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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