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주말 아침 밥상 #24 (24.12.01)
감 떨어졌네
한마디로 감 떨어진 게 맞다.
안정적인 A+등급을 받기 시작하면서 마음이 느슨해졌을 것이다. 가끔 A0등급이 등장해도 '이 정도면..'이라는 생각도 했을 것이다. 아침 밥상을 처음 시작하던 때를 생각해 보면 나태하기 짝이 없었지만 매주 따님의 평가는 나쁘지 않았기에 잘하고 있다고 스스로 믿고 있었던 것이다.
오늘 드디어 역대 최하 점수인 B0등급이 다시 등장했다.
최근 들어 약간 철이 들고 있는 따님의 상황을 생각해 보면 과거의 D등급 정도가 아니었을까 싶은 평가다.
결론적으로 오늘 아침 밥상 평가의 실패는 '식감'이다.
따님은 맛도 맛이지만 식감에 아주 예민하신 편이다. 기본적으로 물렁한 식감은 선호하지 않으신다. 물론 모든 음식이 다 딱딱하거나 바삭할 수는 없지만 아침 아빠가 잊고 있었던 것이 있다. 감자나 고구마를 굽거나 튀기거나 팬에 부쳤는데 물렁하다면 절대 드시지 않는다는 것을 말이다.
그동안 따님이 좋아하는 것에만 집중하다 보니, 고구마는 따님이 좋아하는 재료라는 것까지만 생각하고 따님이 싫어하는 식감에 대해서 충분히 고려해보지 못한 것이 오늘 낮은 평가의 원인이었다.
결과물에 플러스가 될 요소들을 생각하는 것은 항상 중요하다. 그렇지만 마이너스가 될 요소를 충분히 컨트롤하지 못하면 플러스가 되는 요서들 마저도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것은 밥상을 차리는 것뿐만 아니라 삶의 거의 모든 상황에서 동일한 것 같다.
오늘 밥상을 차리고 또 한 번 큰 교훈을 얻게 되었으니, 박한 평가를 내려준 따님에게 감사(?)를 드린다.
게다가 따님이 거의 드시지 않고 많이 남겨주셨으니 아침 아빠는 오래간만에 또 한 번의 포식으로 행복한 아침을 맞이한다.
아침 아빠의 맛 평가는요! Super A+라구욧! ㅋ
이번주 주말 아침 밥상 '고구마 프렌치토스트' (난이도 중하)
소요시간 : 25~30분
[재료]
고구마 2~3개, 계란 3개, 설탕, 소금, 슈가파우더 (또는 메이플 시럽)
[레시피]
고구마 2~3개는 껍질 깎아 적당히 썰어 보울에 담고 물 3큰술 정도 부은 뒤 전자레인지에 5~7분 익힌다
익은 고구마는 으깨고, 계란 3개를 넣어 섞다가 추가로 소금 1꼬집과 설탕 1큰술 넣고 반죽을 만든다
팬에 오일 약간 발라 약불에 반죽을 올려 구워준다. (사각팬 추천)
바닥면이 익기 시작하면 팬에 버터를 취향껏 추가하면서 구워 풍미를 더해준다.
바닥면이 갈색이 되기 시작하면 뒤집어서 반대면도 버터를 추가해 가면서 구워준다.
다 구워지면 예쁘게 컷팅 후 플레이팅하고
슈가파우더나 메이플시럽 등을 뿌려 마무리한다.
[Tips!]
반죽을 굽는 팬은 사각팬을 추천. 예쁘게 플레이팅 하려면 사각으로 구워 컷팅하는 것이 훨씬 좋음.
뒤집을 때 갈리지거나 찢어지지 않도록 적당한 두께로 팬에 반죽을 올리는 것이 중요.
뒤집을 때는 팬을 한쪽으로 기울인 다음 반대쪽에서 바닥 쪽으로 주걱을 밀어 넣고 기울여 뒤집으면 편함
♥구독을 해주시면 힘이 납니다^^♥
레시피 참고 동영상 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8Hb53eM6qg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