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이야기로 나의 여행을 쓴다.
여행을 다니면서 내가 찍은 사진들은 대충 3가지 정도로 나뉜다.
1. 사람 2. 건물 3. 자연
이 3가지의 모든 것에는 그것들만의 이야기가 있다.
여행을 다니면서 만나고 지나치는 수많은 사람들의 사진을 찍었다.
세상 누구라도 자신의 이야기가 없는 사람들이 있겠는가...
그들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찍으며, 나는 나의 여행을 쓴다.
유럽여행을 하다가 우연이든 필연이든 꼭 가는 곳은 교회나 성당일 것다.
북적북적한 관광객들 사이에는 언제나 조용히 앉아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곳을 매우 원초적인 이유로 사용하는 사람들..
앞서서도 잠깐 이야기한 것 같지만, 난 아침에 나가는 것을 좋아한다.
관광지의 아침은 그곳의 좀 더 진솔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난 사진 촬영을 하고 나고는 동의를 얻으려고 한다.
모든 순간이 그럴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생각해보라.
자신의 모습을 찍는 사진기를 보면, 호응보다는 거부감이 들것이다.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은 사진가의 설명과 웃음이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부러운 장면이었다..
저곳에 앉아 귀에 이어폰을 꽂고 체코의 전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무슨 노래인지는 알 수 없지만, 내 귀에도 노래가 들릴 것만 같았다.
저분은 저기서 담배를 태우며 프라하 성이 아닌 강을 바라보고 있었다.
저 소년은 내가 성당 투어를 마치고 돌아올 때까지 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내가 촬영을 한 직 후 소년은 하품을 했다.
기도는 절실했지만, 쉽지는 않았나 보다.
모두 일하는 중이시다.
아무리 고민을 해도 풀리지 않고 주위를 둘러볼 여유는 없다.
고개를 들면 조금 나은 것들이 보일 수도 있을텐데..
누군가 그랬다.
인생은 고통과 외로움의 연속이라고.
세상의 모든 이야기가 여기에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