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후 뭘해야할까? 절대라는건 절대 없다. Never is Never
스티븐 오의 이야기를 유트브에서 보게 되었다. 정체성의 문제, 5살에 이민간 이세로서 겪어야 하는 문제들
학교에서는 넌 미국인이 아니라고 이야기를 들었고 집에서는 넌 한국 사람이 아니라고 말을 들었다.
그리고 나같은 1세대들은 언제나 이방인이다. 그 많은 이세들 1.5세에도 끼지 못하는 이방인, 내 능력이 부족해서 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돌아왔고, 체류하면서도 귀국에 대한 많은 고민을 했지만 아직 미련도 남았다.
좀 더 영어 공부를 했더라면 사촌 형부의 말대로 내 한국인 엑센트와 어눌한 영어를 고치고 worlds is oyster(아주 쉽다는 영어 표현 - 식은죽먹기)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일하면 성공 할 수 있다는 나의 형부의 말에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내가 충분히 똑똑하지 못하고 충분히 영어를 공부하지 않았고, 내가 충분히 일하지 않아서 이렇게 포기를 하고 돌아왓을까라는 자책어린 질문들을 하는 내 자신을 발겼했다.
정말 그랬던걸까? 몸이 아플때마다 가는 병원은 보험이 있어도 너무 비쌌고, 명절이면 가족이 보고 싶어 펑펑 울기도 했고, 향수병에 죽을 만치 힘들기도 했다.
인종차별과 어눌한 엑센트에 당하는 차별과 설움을 견디며 직장 생활을해 번돈으로 가는 학교와 생활 내가 정말 못미치는 능력을 가졌는지, 아니면 나의 상황이 그렇게 풍족한 상황은 아니었었는지, 내가 과도한 욕심을 부린것은 아니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그렇게 내가 바친 나의 20대는 무엇이었을까? 젊을때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데, 내가 한 고생은 리턴값이 명확하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도 2년만에 영어를 완벽하게 배우고 헐리우드에서 배역을 따내는 영화 배우도 있다는데 내가 너무 고집을 부리며 아니면 안일하게 그 상황에 안주하며 삶을 살았던건 아닐까에 대한 자기 의심도 해보았다.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려고 내 자신을 많이 다독여 봐도, 끝내는 나를 질타하는 목소리 뿐일것이다. 내가 충분히 노력하지 않아서, 내가 충분히 공부하지 않아서, 내가 충분히 똑똑하지 않아서, 나에게 남은 학벌은 여전히 지방 사립대의 학부 졸업장이고, 내가 졸업한 미국의 대학원은 그닥 중요하지 않은 종이 한장이 아닐까라는 나에게 가장 가혹한 말들을 나 자신에게 끊임 없이 뱉어 내고 있었다.
왜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 가장 냉혹할까? 언제나 내 인스타그램의 릴에서 나오는 외국 연사들은 "니가 너 자신에게 하는 말을 하는 친구를 내 옆에 둔다면 어떨것인가. 너는 그 친구를 니 주변에 둘것인가? 너는 니가 니 친구에게 하는 것처럼 가장 친절하고 지지해주는 말을해야한다"라고,
몇시간이나 짧은 동영상이 플레이 되는 인스타그램의 릴스를 쳐다 보며, 다시 한번 미국에서의 삶을 향수 했다. 음식의 조리법, 요새 사람들이 바이럴 하고 있는 컨텐츠 음악 문화들 내가 미국에 가기전에 했던 미국 문화의 소비를 나는 이제 미드가 아닌 인스타그램으로 하고 있었다.
최근 다시 만난 엘에이에서 온 친구를 만나며 이 향수는 나를 다시 한번 아프게 했다. 돌아와버린, 시민권을 따지 못학고 돌아와 버린, 내 회사를 위해서 일하던 친구들이 떠나버린 회사의 오너, 막상 와서 멋지게 뭔가를 할거같지만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하고 기웃 거리며 아이디어만을 기획하기 위해서 소일거리를 하는 소위 유학을 실패한 사람 나 자신에게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한참이나 나라에서 입주기업을 모집하는 사업계획서에 틀에 맞는 아이디어를 짜내려다 브런치에 접속했다. 사실 나는 사업 아이템이 있는 회사를 도와 마케팅과 웹사이트를 만들어 주는 벤더였지 정말로 내가 가지고 있는 아이템은 없었다. 자본력이 문제 였어도 문제지만 자본력이 아니라 이렇게 정부에 제출 하는 아이디어만을 가지고 이야기 하려는 이 종이 몇 장에도 미국산 경영학 석사라는 나의 학위는 그냥 쓸모없는 20대의 젊음이었다.
잠을 자면 나타날까, 여행을 하면 나타날까, 나 처럼 내 고향에 정착하고 싶은 젊은이들을 도울 수 있는 아이템은 무엇인가, 내가 정말 잘 할 수 있는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봤으나 여러가지의 잡기술뿐 그다지 멋들어진 아이디어가 생각나지가 않았다.
예전 위인들 처럼 책을 읽어야 할까? 아니면 사업을 하시던 어른들에게 조언을 얻어야 할까? 그들이 항상 던지는 질문은 두가지 였다. 어떤걸 상품화 하고 있느냐, 그리고 수익성과 시장성은 어떻느냐
미국에서는 어른들께 질문을 스스럼없이 던질 수 있는 멘토들이 많았는데, 여기서 시작하려니 멘토들이 없다. 나라에서 도와 준다고 하는데 아이템이 없으니 그 멘토들을 만날 기회가 없다. 내일 전화해 보자 뭐라도 나올 수 있으니까
조급하거나 불안하거나 초조하지 않게 차근 차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