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제목없음 Jan 25. 2019

습관에서 벗어나기




나는 ‘같은 일을 반복하는 것’을 매우 좋아하는 사람이다. 커피는 항상 아이스 아메리카노, 음식도 내가 좋아하는 것들만 반복해 먹는다. 여러 번 다녀 익숙한 동네에만 간다. 좋아하는 음식점은 대게 나의 얼굴을 사장님이 기억할 정도로 단골이다. 단골집 중 대부분은 굳이 메뉴를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준다. 매번 같은 메뉴만 먹기 때문이다. 새로운 메뉴에 도전하는 일은 극히 드물다. 오빠와 내가 좋아하는 빨간고기와 닭한마리 집은 벌써 12년 째 단골이다.  


지금 재직 중인 회사를 2년 다니는 동안 매일 아이스 아메리카노만 마시다가, ‘따뜻한 카페모카 주세요’라고 말하는 나를 보고 동료가 깜짝 놀랐다. 그런 것도 마시냐고. 내가 얼마나 반복적인 삶을 살아왔는지 느꼈다.

이직을 결심하고, 나를 찾는 것에 관심을 기울이다가 먼저 매일 똑같은 짓만 하는 습관을 깨부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는 습관처럼 하는 익숙한 행동, 습관처럼 먹는 음식, 습관처럼 가는 동네에서 벗어나보고 싶었다. 



몇 년 만에 마셔본 따뜻한 카페모카는 맛있었다.


처음 와본 망원동 골목은 내가 좋아하는 향 냄새로 가득한 신기한 곳이었다.


처음 방문한 식당은 새로운 단골집이 되었다.





세상의 모든 전문가는 내가 모르는 분야에 대해 말할 때까지만 전문가로 보인다.
김영하, <살인자의 기억법>





매거진의 이전글 정말 내가 잘 하고 있는걸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