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할 상대를 아주 구체적으로 그려보기
이직를 준비하다보면, 명확한 직무, 구체적인 도메인이라 이직 범위가 좁으신 분들도 있습니다.
반면 제네럴한 분들도 있습니다. 저는 후자입니다.
내가 원하는 커리어대로 경험을 쌓기 위해서는 어떤 서비스를, 어떤 분위기에서 만들고, 어떤 포지션에서 일하게 될 지 아주 구체적으로 그림그려봐야 합니다.
포기할 수 있는 것과 포기할 수 없는 것들을 써보시면서 내가 생각하는 우선순위를 번호 매겨보세요.
아래는 제가 고려한 것들입니다.
(번호는 우선순위 순이 아닙니다. 편의상 매긴 번호입니다.)
그리 길지 않은 경험이지만 저는 일하면서 리더의 성향, 배경, 스케일이 회사 운영, 회사 성장 등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고 느꼈습니다. 가고 싶은 회사가 생기면 리더가 인터뷰했던 기사, 영상 등등 샅샅이 찾아봅니다. 배울 점이 있는 지, 어떤 성향이신 지 등등.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일수록 리더의 성향이 많이 반영되니 특히 잘 알아보고 가세요!
가시려는 스타트업이 아주 급하게 성장했거나, 리더가 회사 근무 경험이 전무하거나, 리더 1인이 하드 캐리하는 곳이라면 입사를 조금 더 생각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다들 성장 욕구가 많으실겁니다. 성장하고 싶으면 성장하는 분야에 가야겠죠. 예를 들면 핀테크, 이커머스 등등. 성장하는 분야에 함께 있다면 자연스럽게 다양한 기술을 접목해보고 시도해보고 트렌드를 접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PO 로써 꽤나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혹은 지금 당장 성장하는 분야가 아니지만, 성장하려는 의지가 있는 지 알아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성장하려는 시기라면 PO가 할 일이 많고 해볼 것이 많습니다. 전통산업이라도 대대적으로 개선하려고 한다던지, 성장욕구가 있는 곳을 저는 추천합니다.
예를 들면, 업계 1위의 서비스라 배울 점도 시도해볼 것도 많다고 생각해 지원했었습니다. 막상 인터뷰해보니 이미 시장 점유율, 인지도도 높기 때문에 서비스 사용성에 대한 개선보다는 다음 사업에 더 집중하고 싶어했습니다. 서비스 퀄리티를 높이기 위한 치열한 실험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유지 보수와 배너 광고 클릭 유도가 주 목적이라 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성장을 원하시면 성장하는 분야 혹은 성장욕구가 있는 곳으로 가시길 바랍니다.
성장하는 분야의 좋은 리더여도 팀 구성 혹은 서로가 바라는 일의 범위, 직무의 정의가 다를 수 있습니다. 특히 PM/PO는 더 상이할 수 있습니다.
PO라고는 했지만 제가 바라는 일의 종류, 일의 범위가 아닐 수 있습니다.
기획자여도 디자인을 시킬 수 있고, PO 지만 기획을 겸하게 될 수 있습니다.
저는 JD에서 노션이 있다면 들어가서 팀원 구성을 꼼꼼히 보거나, 그 회사가 최근에 낸 채용 공고를 다 찾아봤습니다. 기획자는 따로 있는지, 데이터 팀이 있는 지 등을 봤습니다.
혹은 아무 정보가 없다면 문의 메일을 보내보시거나, 인터뷰할 때 팀원 구성에 대해 물어보세요! 물어보셔도 됩니다!!
서로가 바라는 게 다른데 기분좋게 함께 일할 수도 없고, 나중에 다르다는 걸 알고 퇴사하려면 이직 준비를 또 해야 하잖아요 ㅠㅠ.. 시간 낭비하지 말고 꼼꼼히 알아보시길 바랍니다.
다들 블*** , 잡*** 등으로 많이 보실 겁니다. 저도 찾아보았고 정보가 없으면 SNS 를 통해 찾아보고 연락해서 문의드린 적 있습니다. (해보니 싫어하시는 분들은 없었어요)
내가 가서 일할 회사인데 정보 찾는 것에 대해서 너무 샤이하게 굴지 마세요 ㅠㅠ
저는 일하다 보니, 어떤 서비스를 만들든.. 어차피 다 사람이 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팀 문화는 제가 입사해서 바꾸기는 다소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재택근무를 하다 보니, 메신저에서 주고 받는 텍스트로만 의사소통해야 하는데 기본적으로 좋은 사람들, 좋은 분위기인게 정말 중요하게 느껴졌습니다.
문화는 부차적이고 성장할 수 있다면, 일 배울 수 있다면 괜찮다는 분들도 계십니다.
진리의 케바케 사바사이니 본인만의 우선순위를 꼭 적어보세요.
도메인에 대한 고민도 많으실 것 같습니다.
확장 가능성이 있는 도메인인가?
ex. 이커머스, 헬스, 핀테크 등은 한 분야에서 몇 년 노하우를 쌓으면 다음에도 그 도메인으로 일하기 쉬울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인더스트리 이동은 PO에게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얼마나 논리적으로 문제를 잘 정의하고 해결해나갔는 지만 증명할 수 있다면 산업군은 상관없지 않을까요.
제가 고민한 것은 오히려 이 부분이었습니다.
내가 잘할 수 있는 도메인인가?
제가 PO라면 유저와 시장에 대해 철저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하는데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분야거나, 내 가치관과 충돌하는 분야거나, 유저를 만날수도 없는 분야라면 아무리 열정을 다하려고 해도 기본적인 이해가 부족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유저가 될 수 있는가? 저의 가치관, 관심사 등을 고려했습니다.
제 기준이지만 다른 분들도 한번 고민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철저하게 따져서 이직한다면 이직했을 때 후회없이 신나게 일할 수 있을거에요.
원하는 곳을 아주 구체적으로 그려보면 회사 고를 때 혹은 어떤 제안을 받았을 때 결정하기 쉽습니다.
이 외에도 고려할 사항에는 연봉, 지리적 접근성, 워라밸, 재택 여부 등등이 있겠네요.
다들 원하는 바를 구체적으로 그리고 포기할 수 있는 것들을 체크해보고 만족스러운 이직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