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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잠 Dec 24. 2023

타인으로 살아갑니다





대화를 할 때 늘 "우리~~~는"

으로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다.

우연인지 모르겠지만 그런 사람들은

특히 직장에 많이 모여있는 것 같다.

우리 남편부터 우리 아들까지 그 대상도 여럿인데

이 대화에는 칭찬뿐만 아니라 비난도 담겨있다.

그러나 누구나 알고 있다.

겸손으로 포장하기 위한 비난이라는 것을.


그다지 자랑할 게 별로 없는 나는

우월감을 무기 삼아 겨루는

이 숨 막힘이 버거운 나는

미숙한 마음에 시기심을 품어본다.

왜 이 대화는 '나는'이 아니라

'우리'로 시작해서 '우리'로 끝나는 걸까.


타인을 끌어들이지 않으면

대화를 할 수 없는 걸까.

단순히 내 시기심에 시작된 착각이길 바라면서도

잦은 우월감은 보통의 열등감과

크게 다를 게 없다는 바보 같은 생각을 해본다.


우리는 가진 게 많을수록 타인으로 살아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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