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는 다닥다닥 차들이 붙어있는 곳에서 주차할 때의 심정 같아.
혹시라도 실수하면 나만 다치면 상관없는데 나로 인해 다른 사람까지 다칠까봐 늘 그게 두려워.
그래서 내가 인간관계를 그렇게 어려워했던 거구나. 그래서 느렸던 거고, 그래서 조심스러웠던 거구나.
이제는 내게 하나의 불치병이 되어버린 낯섦에서 기인한 뚝딱거림도 결국 이런 마음 때문이었던 건가 싶기도 하고.
마음속 기저 어느 구석진 곳에서 나만 괜찮으면 된다며 내 이기적인 행동을 납득시키려는 마음과 나만 괜찮은 게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냐며 다그치는 마음의 간극이 좀처럼 좁혀지질 않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