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게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좋은 기회가 생겨서 제주도에 가게 되었고
부서에서 한 명 뽑는 우수 직원이 되었고
만나는 사람마다 전보다 훨씬 좋아 보인다 하고
생각지도 못한 사람에게서 선물을 받기도 하고.
그런데 있잖아 나는 이런 행복들이 두려워.
겁쟁이는 행복과 불행을 구별할 줄 몰라.
행복 곁에는 늘 불행이 머무르는 것 같아서
기껏 쌓아놓은 이 행복들이 왠지 낯설어서
한순간에 무너지는 건 아닐까 싶어서.
언제쯤이면 행복해지는 일에 익숙해질 수 있을까.
아니,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어쩌면 이건 행복해지기 위해
응당 겪어야 하는 두려움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