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단잠 Mar 03. 2024

겁쟁이는 행복과 불행을 구별할 줄 몰라





요즘 내게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좋은 기회가 생겨서 제주도에 가게 되었고

부서에서 한 명 뽑는 우수 직원이 되었고

만나는 사람마다 전보다 훨씬 좋아 보인다 하고

생각지도 못한 사람에게서 선물을 받기도 하고.


그런데 있잖아 나는 이런 행복들이 두려워.

겁쟁이는 행복과 불행을 구별할 줄 몰라.

행복 곁에는 늘 불행이 머무르는 것 같아서

기껏 쌓아놓은 이 행복들이 왠지 낯설어서

한순간에 무너지는 건 아닐까 싶어서.


언제쯤이면 행복해지는 일에 익숙해질 수 있을까.

아니,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어쩌면 이건 행복해지기 위해

응당 겪어야 하는 두려움인가.






작가의 이전글 나는 아주 어렵게 사랑할 거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