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생각이 든다.
꼭 내가 가고 싶은 방향으로 흘러가야만 행복한 걸까?
하고 싶은 걸 이루었다는 기쁨 정도는 얻을 수 있겠지만
나는 내가 가고 싶은 길만 걷게 된다고
내가 늘 행복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아.
내가 선택한 길이 틀릴 수도 있는 거 아닌가?
내가 예상했던 방향이 늘 옳은 방향이었을까?
생각하지 못한 곳에서 행복할 수도 있지 않을까?
이전까지는 내 선택이 늘 옳다고 생각했었고
생각대로 되지 않으면 실패로 여겼기에
선택의 반대말은 불행인 것처럼 느껴졌었는데
어차피 늘 생각한대로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고
내 선택이라는 얇디얇은 거름종이에 여과되고 남은 것들이
행복만 남아있는 것도 아니더라.
한때는 내 생각대로 되지 않을 때마다 변명을 늘어놓는 게
내 삶의 방어기제가 되어버렸던 때도 있었다.
그리고 그런 나의 모습을 부끄러워했었다.
참 웃긴 일이지 않나?
내가 내 삶을 변호하는 게 그렇게 잘못된 일인가 싶은데.
모순적으로 이렇게 글을 쓰면서도
나 역시 내가 하고 싶은 일들만 하며 살아가고 싶어 하겠지만 그럼에도
내가 틀릴 수도 있는 거 아닌가.
내가 틀렸기에 행복해질 수도 있는 거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