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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잠 Jul 07. 2024

다정하지 않은 사람





다정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나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다정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 생각했다.

알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지인의 지나가는 말을

기어이 붙잡아서 약속되지 않은 약속을 기다리는

누군가를 그렇게 미워하다가도

한 번만 고개를 돌려주면

내가 너무 심했던 건 아닐까 하며

되레 상대를 미워했던 나를 탓하는

나를 만나기 전까지는.

그래, 정이 많은 건 나쁜 게 아니니까.

그런데 내 다정함은

여느 다정함과는 조금 달랐던 것 같다.

상대는 바란 적도 없는데 제멋대로 정을 주고선

준 만큼 돌려받길 바라는 계산적인 다정함이라서.

그러나 삶의 궤적에서 수없이 배웠듯이

내가 나눠줬던 만큼 늘 돌려받을 순 없었고

그 다정함의 간극은 때로는 상처가 되기도 했다.

그래서 나는 다정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상처받고 싶지 않은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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