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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르미오네 May 12. 2024

상실감

애도

너는 잘 지낼까 결혼 생활은 어떠한지?

가끔 너의 이름을 속으로 되뇌는데 그건 불안하거나 스트레스가 올라올 때야. 네가 비밀스럽게 가르쳐 준 너의 방법을 변형해서 언젠가부터 사용 중이네.




블로그 이웃의 초대로 울릉도에 가서 그분이 스냅사진을 찍어 주셨던 순간을 혹시 너도 들춰보는지? 당시 우린 20대 초반에 친구 같은 사이에서 연인으로 넘어온 지 얼마 안 돼서 쑥스러우면서도 좋아 죽는 그런 시기였다. 난 그 순수했던 사랑이 요즘 그리운가 봐. 그 나이여서 할 수 있었던 시절 사랑이 아니었을까.




헤어지면 다신 서로 만나지 못할 사이가 된다는 게 아직도 받아들이기가 힘이 드네. 넌 어떻게 변했고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사는지?




나 최근에 남자 친구와 헤어졌거든. 제일 가까운 사람을 스스로 끊어낸다는 건 참 슬픈 고통인 것 같아. 그 옛날 우리 둘이 헤어질 때, 너를 잃는 상실에 충분한 애도를 거쳤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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