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2
내가 이렇게 너와의 이별을 곱씹는 걸 알면 너도 참 놀랄 거야.
나부터도 놀라운 걸, 그렇게 잘 해낸 것 같더니...
너는 내가 쿨하게 너를 잊고 산다고 생각하겠지.
쿨한 사람이 어딨냐.
쿨한 게 어딨을까 이별 앞에.
해도 해도 끝없이 나올 것 같은
아쉬움의 말, 미안함의 말, 용서와 고마움의 말
그래도 끝이 있을 거란 거 알아. 다 이게 경험 덕분이지.
그래서 웃을 수도 있다. 여전히 너를 곱씹는 와중이라도
내가 많이 미안하고 고마워
너는 힘들 때 내 곁에 있어줬는데
나는 너 힘들 때 곁에 있어주지 못해서
한 번에 터진 건 아니고
생각해 왔던 것들이
기회는 이때다 하고 터진 것 같기도
왜 그때를 이별의 순간으로 잡았냐고 하면
글쎄
너를 만나게 된 것처럼 나는 그저 직관을 따랐을 뿐이야
아직 더 많이 아프고 슬퍼해야겠지
너를 많이 좋아하고 사랑했던 만큼
왜인지 요 며칠은 내가 너에게 사랑한다고 폭발하듯 쏟아냈던 그 어느 날이 떠오르네
나 참 너 많이 좋아했는데
쌓고 쌓다 입 밖으로 터진 사랑 고백이었는데
너도 아직 이날을 기억하고 있다고 생각해
참 좋았다
그때 너와 함께라서 참 좋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