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공허감이라는 숙제는
여태껏 여러 개의 글을 브런치에 써왔지만
아직도 여전히 내 안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사람들을 만날 때는 드러나지 않는 나의 어둠과도 같은 것.
사실 밝게 잘 웃고, 그늘 없이 자란 사람처럼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들으니까.
내가 봐도 나는 그렇게 자란 것도 맞기에 어쩌면 더욱 부정해 왔을지 모를 내 안의 허함.
사람을 통해 충전을 해야 하나. 찾아다녀봐도 그렇지만은 않아.
언제나 덩그러니 '나 여기 있다'하고 오히려 더 존재감이 드러내지는 것만 같아.
더 뚜렷하게 보인다고 해야 하나.
이 이야기를 지인에게 꺼내보았을 때,
"다들 이야기를 하지 않아서 그렇지, 비슷한 감정을 가지지 않을까요?"
라고 하였다.
과연 그런 것인가,
내가 느끼는 이 공허감을 남들도 느낀다고.
그래서 나는 더욱 바쁘게 지내려고 한다.
약속을 잡고
할 것들을 계속 만들고
나를 정신없게 만든다.
혼을 빼놔야 불면증도 안 오고 그나마 밤에 기절하듯 잘 수 있으니까.
근데 이게 맞는 방법인지?
의문이 드는 것이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 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