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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르미오네 May 28. 2024

서로를 기계마냥 도구로서 바라보지 않았으면 해

단절, 연결, 외로움, 친밀감

고독을 넘어 외로움이 사무치게 몰려오는 것이다. 가족과 함께 있는다고, 남자친구가 있다고 해서 사라지는 단순한 녀석이 아니었다. 일시적으로 잊히지만 같이 있는 순간이 끝나면 외로움은 뿌옇게 다시 몰려온다.




이미 영국에서는 외로움부 장관이 2018년 1월에 세계 최초로 나왔다. 이런 거 보면 괜히 선진국이 아니라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든다. 일본에서는 2021년 2월에 고독 고립 담당 장관이 나왔다.




나는 덮어두기보다 마주 보고 느끼고 받아들이면서 외로움을 해소하기로 했다. 그 일환의 하나로 지금 글을 쓰고 있다. 인간은 원래 외로운 것이고 나만 아니라 다들 그렇다.




남자친구가 비행기를 타고 내 옆으로 달려온다고 해도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음을 깨달았다. 자극으로 인해 잠시 잊힐 순 있지만 그 반작용으로 더 큰 외로움이 올라올지도 모른다.




결이 비슷한 사람과 대화를 나눌 때 외로움은 해소된다. 굳이 깊은 대화로 들어가지 않아도, 내 마음속 어느 부분과 닿아있는 사람과 단지 짧은 대화라도 나눌 때 마음속 어느 부분이 따뜻해져 오면서 푸근해지더라.




또한 대화할 때 만들어지는 새로운 생각의 흐름과 감정들을 좋아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러한 작용을 뇌에서 느낄 때 외로움이 누그러졌다. 혼자 생각할 때는 생각이 뻗치다가도 결국 어느 자리에서 맴돌게 되는데 대화를 하다 보면 내 입을 통해서나, 상대방의 입, 혹은 대화 속에서 만들어지는 시너지로 인해 생각이 발전된다. 그래서 나는 계속 새로운 사람들을 찾아 나서나 보다. 새로운 자극이 필요해서...




군중 속의 고독이 제일 외롭다. 그래서 난 거대도시를 별로 좋아하지 않다. 외로움을 고독으로 승화시키려고 노력다. 그러다가 이러다가 안 되겠다는 위험의 본능이 느껴지면 억지로라도 나를 일으켜 문 밖으로 발을 옮긴다. 그럼 외로움이 한차례 또 수그러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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