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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르미오네 Aug 03. 2023

강하게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

선택 앞에서

강한 부정은 강한 긍정이다. 오늘따라 이 말이 줄기차게 맴돈다. 어제 지인과 수다를 떨고 온 이후 내가 했던 어떤 반응이 자꾸만 머리에서 걸리적거린다.




여자들의 수다엔 끊어짐이 없다. 생각 후 답을 한다기보다 반사적으로 반응게 된다. 그러다 보니 말하면서도 순간 '이게 맞나?'라는 생각이 스칠 때가 있었다. 그때는 바로 결혼 및 출산에 대한 질문이었는데 과연 내 대답이 진실했던가 의문스럽다. 다른 주제들과는 다르게 유달리 마음 안에서 큰 요동이 일었 때문이다.




'솔직히 원하지만 두려운 것일 뿐일까?' 삶에 큰 변화임이 분명할 결혼과 출산을 받아들이기 두려워하고 있다는 생각이 난생처음으로 들었다.




딱 한 명으로 정해야 하는 배우자와 그 배우자와 남은 인생을 성실히 살아야 한다는 법적인 제도, Backspace와 Delete 키란 존재하지 않는 생명 책임감에 대한 생각을 분리해 보았다. 




그랬더니 나와 배우자를 닮은 아기궁금하고 그 아이를 잘 키우고 싶고 그 아이는 어떤 사람으로 성장하게 될지 기대되는 등 내가 선택한 새로운 공동체와 함께 인생의 2막을 예쁘게 만들고 싶은 욕구가 안에서 느껴지는 것이다.




이건 마치 뭐랄까, 시험에 떨어지는 게 무섭고 두려워서 시험을 보러 가지 않겠다고 말하는 것 아닌가. 사실 속마음은 시험에 응시해서 좋은 결과를 받고 싶은 것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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