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결정체랄까.
마음과 뇌에서
쌓이고
빗어지고
끝까지 차올라서
흘러나오는 것.
글이란 원래 독자를 위한 것인데
아직도 내 글은 나에게 머물러 있는 것 같아 아쉽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겠지, 도움이 될 거야..
내가 그랬던 것처럼
자기 위안을 삼아보며
글 발행 버튼을 누르는 일은 아직도 적응이 안 되고
두렵고 여전히 망설여지는 일이지만
그래도 눌러보고 또 눌러보고
오랜만에 글을 다시 써본다는 거
용기 내 자판을 두들겨 본다는 것
이 일을 누군가는 매일 하겠지
무라카미 하루키 님도 떠올려 보고
김영하 님도 떠올려 보고
이러면 조금은 덜 외롭네.